애플 시총 2조5000억 달러 돌파...기술주 날개 달고 S&P·나스닥 최고치

입력 2021-08-31 14:02 수정 2021-08-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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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조 달러 넘은 뒤 1년 만에 새 기록
아이폰13에 위성통신 기능 탑재 가능성 소식이 호재로
S&P500 8월 들어 12번째 기록 경신

▲미국 뉴욕 애플 매장 간판. 뉴욕/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애플 매장 간판. 뉴욕/AP연합뉴스

애플 주가가 30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세계 최초로 2조5000억 달러(약 2912조 원)를 돌파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비둘기’ 발언에 힘입어 다른 기술주들도 일제히 상승, 미국증시가 새 역사를 다시 썼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애플 주가는 전장보다 3.04%(4.52달러) 급등한 153.12달러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8월 기록한 이전 최고치 151.12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장중 한때 153.4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시가총액은 2조5300억 달러로 불어났다. 애플은 2018년 8월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2년 만인 작년 8월 세계 최초로 2조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약 1년 만에 2조5000억 달러를 찍은 것이다.

차기 프리미엄폰 ‘아이폰13’에 위성통신 기능이 탑재될 수 있다는 소식이 애플 주가를 밀어 올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새 위성통신 기능은 통신이 연결되지 않는 비상 상황에서 쓰이는 것이 목적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궁극적으로 4G나 5G 등 이동통신망이 없어도 사용이 가능한 위성전화로 아이폰을 진화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다.

지난주 애플이 앱스토어 결제 규정을 완화하면서 앱 개발사들과 합의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다른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넷플릭스는 각각 1.29%, 1.30% 상승했고,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각각 2.15%,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0.41% 올랐다.

기술주 훈풍으로 미국증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S&P500지수는 19.42포인트(0.43%) 오른 4528.79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또 깼다. 8월 들어 12번째 기록 경신이며 7개월 연속 상승세다. 2018년 1월 이후 가장 긴 호황이라고 마켓워치는 강조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36.39포인트(0.90%) 오른 1만5265.89로 장을 마치며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나스닥은 이달 4% 올랐다.

지난주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성급한 긴축 전환에 선을 그은 게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경제성장이 고용과 실적 증가를 가져왔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공식화했지만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점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우는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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