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3000선 내외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실적전망, 원·달러 환율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단기매매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9월 코스피지수는 3050~3250포인트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위안화 평가절하 당시 수준까지 하락한 외국인 지분율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도세는 과도한 국면이다. 코스피지수는 9월 테이퍼링 스케줄 구체화, 미국 인프라 투자자 계획 통과 재료를 확인하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수 추가 하락 시 3000~3050포인트 구간에서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전망이다.
중소형주에 유리했던 매크로 환경은 점차 대형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 수출 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반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및 추가 금리 인상 전망, 사실상 대출 총액 관리 등이 유동성 증가율을 둔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유동성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한 중소형주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9월 중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무게 중심 이동을 전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 국내외 펀더멘털 동력에 근거한 코스피 중장기 상승추세는 유효하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고, 2022년 GDP 성장률도 상향 조정 중이다. 한국 수출 모멘텀은 견고하고, 수출 금액은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기업이익도 2022년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긴 호흡, 장기투자 측면에서 기존 주도주들의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한다.
다만 단기 전망과 대응에 있어서는 유연함이 요구된다. 코로나19 상황 악화, 중국 규제 리스크, 미국·한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반도체 업황·실적 불안이 가세하며 불확실성 요인들과 외국인 매도, 원화 약세 등 변수 간에 서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업종 중심의 코스피 급락, 원·달러 환율의 급등(원화 약세), 외국인 대량 매도(주간 누적 기준 사상최대)는 다소 과도할 정도의 쏠림현상이 전개됐다.
당분간 코스피는 3000~3300선 박스권 등락을 예상한다. 9월 중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서고 안착하는지 여부에 따라 코스피 단기 박스권이 좁아질 수 있다. 박스권 등락인 만큼 주도주가 부재하다. 단기 가격·밸류에이션 매력에 근거한 단기 매매전략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