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보험영업손실이 개선된 영향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5조67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8887억 원(49.9%) 늘었다. 2021년 2분기 당기순이익만 따져보면 1조80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0억 원(22.3%) 감소했다.
생보사는 3조14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41억 원(58.1%) 증가했다. 주가·금리 상승과 사업비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은 개선됐으나, 이자수익 및 외환·파생 손익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주가 및 금리 상승으로 변액보험 등의 보증준비금(주식·채권 등의 투자수익률과 관계없이 일정수준 이상의 사망보험금 등을 보증하기 위한 준비금) 전입액이 2조5000억 원 줄었다. 또한 전년도 고금리채권 매각 영향 등으로 2856억 원 감소했다.
손보사는 2조53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46억 원(47.5%) 증가했다.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 하락 및 고액사고 기저효과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개선됐으나, 투자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지난해 3월 롯데케미칼 폭발사고와 금리상승으로 채권 등 금융자산 처분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보험회사 수입보험료는 105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조 원(3.2%) 증가했다. 생보사는 55조68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5266억 원(2.8%) 늘었다.
보험회사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86%와 8.14%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6%p, 2.42%p 상승했다. 보험회사 총자산(1331조8000억 원)은 보험료 수입에 따른 운용자산 증가 등으로 2020년 12월말 대비 10조5000억 원(0.8%) 증가했다.
반면, 자기자본(135조6000억 원)은 당기순이익 실현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7조7000억 원(5.3%)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보험회사는 금리·주가 상승(생보사), 손해율 개선(손보사), 삼성전자 특별배당(생·손보사)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면서 "다만, 일부 일회성 손익 요인 제외시 이익규모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리상승 등 우호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운용자산이익률 하락과 대면영업 위축 등으로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보험회사별로 손익 및 재무건전성 등에 영향을 주는 자산운용, 영업행위, 리스크관리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