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주식 매매동향 주시, 당국 방어의지도 확인..내주 1150~8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1170원에 바싹 다가서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중 최고치는 사흘째 이어진 것이며, 상승세도 5거래일연속 계속된 것이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투매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닷새간 순매도 규모는 7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을 통한 방어의지도 강했다. 1170원을 지키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 주식매매 동향을 주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당국의 방어의지도 확인된 만큼 추가 상승에는 숨고르기 내지 속도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다음주 원·달러는 1150원에서 118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 오른다면 1184원까지는 열려있다고 봤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8원(0.67%) 오른 1169.0원을 기록해 지난해 9월29일(1169.5원) 이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막판엔 1169.5원까지 올라 역시 작년 9월29일 장중 기록한 1171.2원 이래 가장 높았다. 또, 5거래일 연속 올라 6월14일부터 21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 상승 이래 2개월만에 가장 길게 올랐다.
이날 원·달러는 1163.5원에 출발해 한때 1163.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6.5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3.6/1163.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0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매도세가 아침부터 가팔랐다. 장시작하자마자 원·달러도 계속 상승했다. 반면, 점심시간 무렵 1169원을 찍은 후부터는 당국 개입이 나왔다. 1170원을 막는 흐름은 이후 계속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너무 급등했다. 일단 외국인 주식매도 흐름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 당국도 1170원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 여건이 조성된다면 모를까 원·달러가 1170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다음주 원·달러는 1150원에서 1170원대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정부개입으로 상단이 막힌 느낌이다. 장초반엔 외국인 주식매도가 거셌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1168원부터는 당국이 열심히 개입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 추가 상승은 가능해 보인다. 다만 기타통화에 비해 달러화대비 급격히 약세를 기록한 만큼 1차 고점은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며 “추가 상승하려면 조정기를 가져야할 것으로 본다. 1164원 내지 1154원 정도까지는 조정 받아야 할 것 같다. 다음주 원·달러는 1150원에서 1180원 등락을 예상한다. 더 오른다면 1184원까지도 가겠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55분 현재 달러·엔은 0.06엔(0.05%) 하락한 110.37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상승한 1.173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1위안(0.01%) 오른 6.4874위안을 기록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7.09포인트(1.16%) 급락한 3171.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30일(-40.33포인트, -1.2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며,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6988억37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5월12일 2조7046억4100만원 순매도 이후 3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같은기간 순매도규모는 7조503억1600만원어치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