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ㆍ음식ㆍ도소매업 감소세
4차 유행 영향 내달 본격 반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의 영향에도 7월 취업자 수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자영업자가 주로 종사하는 숙박·음식업과 도·소매업은 감소세를 보였다. 8월부터는 강화된 방역조치가 고용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정부는 우려했다.
통계청은 11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6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취업자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으며, 60세 이상(56만1200명)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다만, 경제의 허리 격인 30대 취업자는 12만2000명 감소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17개월째 연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고용이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통계청은 “30대는 인구 감소의 요인도 있고 30대가 주로 제조업에 많이 종사하는데 제조업 고용이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회복돼 상대적으로 30대는 줄었다”며 “도·소매업종의 감소세도 이어져서 회복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4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는 자영업자에게 영향을 미쳤다. 자영업자가 주로 종사하고 있는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취업자가 감소한 것이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전월 1만2000명 증가에서 지난달 1만2000명 감소로 전환됐으며, 도·소매업은 감소폭이 16만4000명에서 18만6000명으로 확대됐다.
아르바이트 등 직원을 둔 자영업자의 감소세도 이어졌다. 7월 기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27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만1000명 줄면서 2018년 12월 이후로 3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990년 7월(119만5000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이기도 하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7000명(2.1%) 늘면서 30개월 연속 증가세가 나타났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들이 매출액 급감에 따라 고정지출인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생 등 직원을 내보내거나, 아예 직원을 두지 않고 ‘나 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최근 키오스크를 도입하거나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확대된 것도 한몫 했다.
고용시장 전망은 자영업자에게 더 ‘암울’하다. 4단계로 강화된 거리두기가 한 달가량 유지됐음에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대를 넘어섰기 때문에 정부가 추가 방역 조치를 도입할 수 있다. 4차 대유행의 영향은 다음 달 고용동향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SNS를 통해 “7월에도 전체적으로 고용개선 흐름이 이어졌으나 최근 방역강화 조치 등으로 8월 고용부터는 시차를 두고 충격 여파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