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과 괴리 생기는 코스피…왜?

입력 2021-08-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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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옆걸음 중이다. 8월에도 G2(미국·중국)발 변수로 박스권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증시와의 탈동조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외인과 기관 매도세에 전날보다 0.55% 하락한 3242.5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달간 3200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반면 뉴욕증시는 7월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일 대비 0.41% 오른 3만5208.51로 거래를 마감하며 다시금 3만5000선을 돌파했다. 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0.17% 오른 4436.52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러한 깜짝 반등은 미국의 7월 고용치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것이다. 7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5%p 하락한 5.4%를 기록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양호한 고용 회복세에 더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해진 것도 한 요인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박현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개선세에 FOMC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경기회복 안도감도 유지되고 있다”며 “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미국 상원의 1조 원 달러 인프라 투자안 통과 등 진전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의 활황이 기대되는데도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를 둘러싼 경계심, 중국 증시의 추가 약세 불확실성 등 G2 국가발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2분기 실적 시즌 동안 이어진 피크아웃 우려는 추가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피크아웃 우려는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시장과의 괴리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로 인한 증시 불안이 아직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중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약화되는 분위기를 꼽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 간 금융 및 경기 동조화 현상이 다소 느슨해진 원인은 코로나19 이후 대선진국(미국+EU) 수출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고 짚었다. 실제로 2010~2017년의 평균 대미·대EU 평균 수출 비중은 21.2%에서 24.4%까지 상승했다.

더구나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이 변화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봤다. 과거 중국 고정투자 붐과 관련된 업종이 상위 10위 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던 반면, 최근에는 2차전지, 플랫폼 기업 등으로 대체됐다.

글로벌 ‘디커플링’ 상황에서 개별(정책·밸류·수급 등) 모멘텀에 기초한 종목장세 전면화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글로벌 금리가 바닥을 통과해도 일드커브(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플래트닝’ 여지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플래트닝은 장단기 금리차가 작아지면서 곡선이 평평해지는 상황을 말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 일드커브의 플래트닝 구도에선 가치주와 성장주의 공존이 가능하다”며 “시장 투자가의 스타일 민감도가 약화되고, 개별 모멘텀에 대한 민감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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