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특유의 몽환과 신비"…발트 3국 신진 작가 국내 첫 전시

입력 2021-08-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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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특유의 몽환적이고 묘한 신비스러움"
유럽 미술계 반향…발트 3국 신진작가 특별전

▲리투아니아 작가 이바 트린쿠나이테의 불타는 붉은 화산(Burning red Volcano, 2021) (사진제공=햇빛문화재단)
▲리투아니아 작가 이바 트린쿠나이테의 불타는 붉은 화산(Burning red Volcano, 2021) (사진제공=햇빛문화재단)

그동안 서유럽 중심으로 전개되던 미술계에 새로움을 불어넣으며 반향을 이끌고 있는 국가가 있다. 바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발트 3국이다.

2000년대부터 서서히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발트 3국의 예술가들은 ‘발트적 정체성’을 고찰하는 지역 예술에서 나아가, 자연과 현대 사회, 정의와 같은 동시대의 보편적인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처음으로 열렸다. 보호 종료 아동의 자립을 지원하는 햇빛담요재단에서 개최한 '발트 3국 특별전 - New age of BALTIC'이다.

이번 전시는 리투아니아의 루벤 아트파운데이션과 협력을 통해 이뤄졌으며, 전시 수익금은 보호 종료 아동을 위한 기부금과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이바 트린쿠나이테(leva Trinkunaite)와 산드라 스트렐(Sandra Strele), 이글 놀쿠테(Egle Norkute), 알렉세이 골딘(Alexei Gordin) 모두 발트 국가 특유의 역동성을 보여주면서도 각각 다른 주제 의식을 보여준다.

이바 트린쿠나이데는 인간과 동물의 생태계적 위치 불평등을 주로 다룬다. 그의 작품에는 동물과 자연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작가는 강렬한 색채로 자연을 주로 그리며 자신의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산드라 센트렐은 인간의 형상과 사물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해 역동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인간의 고립을 전달한다. 이글 놀쿠테는 작품을 통해 미술사와 신화, 유적지, 현대 미디어의 맥락을 고찰하며, 예술작품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회화, 그림, 사진, 비디오, 행위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시도한 알렉세이 골딘은 허영과 엘리트주의가 팽배한 현대 미술계의 냉혹한 현실을 비판한다.

이들은 발트 3국의 주요 예술행사로 자리 잡아 유럽 신진작가들의 회화 연대기로 평가받는 ‘영 페인터 프라이즈' (Young Painter Prize)에서 입상한 바 있다.

전시를 공동 기획한 최태호 큐레이터는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 속에서 발트국가 특유의 몽환적이고 묘한 신비스러움을 표출하는 동시에 다양한 주제를 나름의 분위기와 방식으로 선보인다"고 전했다.

전시는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햇빛문화재단 ‘ART Corner H’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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