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마카오 특별행정구 운영 문제와 관련, 미국과 유럽연합(EU)을 향해 강한 불쾌감을 내비치면서 내정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3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다른 나라가 국제법을 무시하고 중국의 홍콩과 마카오 문제에 또다시 참견하는 데 대해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카오 법원은 법률 및 사실에 기반해 판결, ‘애국자가 마카오를 통치한다’는 기본 원칙을 관철시켰다”며 “이는 특별행정구 사법 분야의 공정성과 권위를 나타낸 것으로, 우리는 이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과 EU가 민주파 정치인들의 의회 선거 출마 자격 박탈 항소를 기각한 마카오 법원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선 데 대한 대응이다. 미국과 EU는 마카오의 민주·자유적 권리 보장을 강조하면서, 민주 진영 인사들의 출마 자격 박탈을 철회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은 여느 때처럼 ‘내정 간섭’을 이유로 미국과 EU의 요구를 일축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마카오가 반환된 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큰 결실을 맺었고, 현지 주민들은 충분한 권리를 누리며 보장받고 있다. 이를 사실과 다르게 해석하거나 그릇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마카오는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중국은 앞으로도 마카오 특색의 일국양제 실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그 어떠한 외부 세력이라도 마카오 문제에 개입하거나, 중국의 내정에 부당하게 참견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