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의미있는 IT株들의 약진

입력 2009-01-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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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시장이 지난 주말 美 증시 강세와 오바마 美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둔 기대에 힘입어 이틀째 반등했습니다.

1140선에서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전 장 한때 쌍끌이 매수를 동반해 장중 1160선 부근까지 오른뒤 투신권 매물이 늘어나면서 상승폭이 다소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5.45p(1.36%) 오른 1150.65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164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사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선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87억원, 1308억원 순매도로 대응했습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990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207억원)를 중심으로 90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뉴욕증시의 휴장(마틴 루터킹 기념일) 예고로 인해 모처럼 외풍 부담없이 개장한 아시아증시들이 대부분 오름세를 탔으나 상승폭은 제한됐습니다.

닛케이지수가 0.32% 오른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0.64%), 대만지수(0.02%), 싱가포르지수(0.53%)가 소폭 상승했고, 장중 3%대의 급등세로 2천선을 잠시 회복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5% 오름세로 마감했습니다.

대형 IT株 이틀째 반등 견인, 건설株 극명한 엇갈림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운수장비(4.17%), 기계(3.17%), 전기전자(2.84%)업종이 강했고, 의료정밀(-4.01%), 통신업(-1.01%), 보험(-0.78%), 건설(-0.32%) 등은 내렸습니다.

지난 주말 증시 반등을 주도했던 대형 IT주들의 활약이 이날도 계속됐습니다.

최근 재무리스크가 완화된 하이닉스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 소식과 함께 반도체 시황 회복 기대로 12.81% 폭등한 것을 필두로 주요 IT주들이 외국인 매수를 등에 업고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한솔LCD(상한가), LG디스플레이(7.88%), LG전자(5.34%), 삼성SDI(4.83%), 삼성전기(4.82%), 성문전자(10.00%), LG이노텍(5.32%) 등이 급등했고, IT주 맏형격인 삼성전자도 1.28% 올랐습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중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LG생활건강(8.12%), 삼성중공업(6.81%), 롯데쇼핑(6.65%), LG(5.37%) 등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한편 건설사 '살생부'나 다름없는 구조조정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은행들이 등급 분류를 마쳤다는 소식과 함께 중소형 건설주들이 장 후반 극명한 대조를 보였습니다.

오전장에 보합권을 맴돌던 신성건설(상한가)와 동양건설(8.82%), 한라건설(5.07%) 등의 중소형건설주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인식과 함께 급등세로 마감한 반면, 경남기업 신일건업 풍림산업 삼호 등은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습니다.

STX엔진(7.69%) 등 대규모 해외사채 발행에 성공한 STX그룹주들의 강세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STX팬오션은 사흘째 계속된 기관 매도공세에 0.47% 하락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두고 일부 정책수혜주들이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엠비성산, 뉴인텍(이상 상한가), 성문전자(10.00%) 등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과 에코프로(8.51%), 메디톡스 세운메디칼, 바텍(이상 상한가) 오성엘에스티(8.21%), 혜인(7.89%), 알티전자(7.47%), 동진쎄미켐(7.39%), 루멘스(6.83%), 휴켐스(6.44%) 등 의료용품•장비/친환경 대체에너지주들의 강세가 돋보였습니다.

대형 IT주들의 강세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코스닥 IT장비•부품주들의 동반 강세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피에스케이가 우량한 재무구조 부각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네패스, HRS, 파워로직스가 상한가에 진입했고, 휴맥스(12.49%), 원익쿼츠(10.35%) 한양이엔지(10.29%) SNH(10.27%) 텔레칩스(9.18%) 등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한 우량 IT주들이 무더기 급등했습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 태광과 SK컴즈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키코(KIKO) 관련채무 전액이 출자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태산엘시디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알토란 IT株, 베어마켓 랠리 견인 기대

뉴욕증시가 월요일 휴장에 들어간 덕에 해외증시 시름을 잠시 잊게된 국내증시가 지난 주말 반등 분위기를 연장해 갔습니다.

850선에 걸려 있는 S&P500 지수의 향방이 중요하다고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뉴욕증시가 새정부 출범을 앞둔 기대감 반영에도 불구 다소 불안한 반등세로 마감한 터라 이날 아시아증시들이 오름세를 타기는 했지만 눈치를 보느라 반등은 꽤나 신중한 모습들이었습니다.

지난주 후반 美 증시를 뒤 흔들어놓은 '금융위기 재발 우려'는 미국 정부의 BOA 지원 결정과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앞둔 기대감 등으로 일단 봉합됐지만 금융주들이 부진한 실적발표와 함께 대거 급락하며 묘한 여운을 남긴 상태입니다.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번주 봇물처럼 쏟아지며 자칫 경기침체 우려를 상기시킬 여지가 있고, 금융 불안감도 완전히 제거된 것으로 보기 어려워 취임식 이후 증시를 낙관하기란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닙니다.

이렇듯 시황을 예단할 수 없는 가운데, 지난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급등과 IT주들의 선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현물시장에서 모처럼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 전체 매수금액의 상당부분을 전기전자업종 매수에 집중했습니다.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IT주들의 최근 강세는 LG디스플레이의 긍정적인 1분기 전망 제시, 소비자신뢰지수가 두달 연속 상승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간다면) 대형 IT주들이 (경기회복을 염두에둔 장기포석의) 선취매수세를 바탕으로 베어마켓 랠리를 이끌어갈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직 성급하지만 외국인들이 단기 성향의 선물 매도로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면서 아울러 중장기 성격의 현물(IT주 중심)을 매수한 점은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틀간 보여준 IT주들의 차별적 강세를 추세적인 변화로 읽거나 글로벌 경기회복 시그널과 같은 거시경제 변수의 개선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가 따릅니다. 현재로서는 순환매, 틈새시장 형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마땅한 주도주가 없는 시장에서 대안주를 골라내야하는 투자자라면 최근 횡보장에서 보여지는 IT주들의 선전에 분명 귀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여전히 50만원대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IT주의 주도주 부상론은 설득력이 떨어지지만, 현재 시장이 박스권 정체흐름 속에서 (순환매든 아니든) IT업종을 통해 수익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2008년 예상실적을 기준으로도 PER 7을 밑돌거나 순자산가치를 한참 하회하는 IT부품•장비주들을 최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알토란 중소형 IT주들이 대거 급등하며 시장으로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과 IT株가 경기싸이클상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대표적 경기민감주라는 점은 곱씹어볼 부분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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