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탈탄소 펀드 투자 속도…애플·구글 적극 참여

입력 2021-07-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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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TPG캐피털 조성 탈탄소 펀드에 20개 이상 기업 참여
애플, 자체 삼림재생펀드 출범
일본은 금융사가 주도적

▲구글과 애플 로고. AP뉴시스
▲구글과 애플 로고. AP뉴시스
미국과 일본이 탈탄소 펀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과 구글 등 IT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일본 금융기업들의 합류에 투자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 TPG캐피털이 조성한 탈탄소 펀드에 현재까지 20개 넘는 기업들이 합류했다.

애플과 구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대표기업이 동참한 가운데 최근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출자를 결정했다. 기업들의 관심 속에 애초 54억 달러(약 6조 원) 규모였던 펀드 규모는 올해 7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5000만 달러를 출자할 계획이다.

탈탄소 펀드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스타트업이나 클린 운송수단을 개발하는 업체 등에 투자될 예정이다. 회사당 수천억 원이 투자된다.

특히 해당 펀드는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이사회 의장을 맡은 만큼 사업 추진력도 강할 것으로 기대된다. 폴슨 의장은 그간 자신이 운영하는 싱크탱크에서 기후변화 대책 분석을 맡았던 터라 투자 대상 선정 등이 수월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일 기업들의 탄소 중립 정책은 나날이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애플은 2억 달러 규모의 삼림재생펀드를 출범했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지속가능성 채권을 발행했다. 기후변화 대응 관련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출자하는 펀드에 이렇게 IT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닛케이는 이들 기업이 빠른 기술 개발을 도와 탄소 중립과 관련한 사업에서 협업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펀드 출자자들은 투자 과정에서 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은 금융기업들이 주도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미쓰이스미토모 외에도 다이이치생명과 미쓰비시UFJ 등은 이달 초 블랙록이 조성한 신흥국 재생에너지 펀드에 출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펀드는 총 5억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 은행들이 1억 달러 이상을 출자하기로 했다. 투자 대상은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에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회원국이다.

다이이치생명의 이나가키 세이지 사장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펀드를 통해 신흥국의 여러 과제를 해결하는 데 더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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