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장비를 새것으로 바꾸며 탄소 발자국을 지워나가는 기업이 있다. 이를 통해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을 본격화하겠단 포부다.
SK브로드밴드는 전력 사용이 큰 구형 전화교환기(PSTN)를 새 장비로 교체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PSTN은 시내 전화 서비스를 위해 1990년대 후반에 도입된 기기다. 이동 통신ㆍ인터넷 전화 비중이 늘면서 최근 사용량이 줄었지만, 연간 소모하는 전력이 약 390메가와트시(Mwh) 수준으로 높다. 통신 장비 중에서는 1식당 가장 많은 전력을 쓴다.
SK브로드밴드가 전력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 PSTN 교체 작업에 나선 이유다. 구형 PSTN 대신 도입한 새 장비의 전력 사용량은 연간 1068Mwh 수준이다. 구형 장비 대비 16%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장비 교체를 통해 탄소발자국을 지우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PSTN 21식을 철거해 연간 전력 사용량을 6850Mwh 줄였다. 온실가스로 환산하면 약 3194톤을 감축한 셈이다.
남은 구형 PSTN은 총 20식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24년까지 이를 모두 철거해 연간 1만5978Mwh 수준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7449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친환경 신제품을 통해 전력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대규모 연결망인 백본망 장비 역시 새 장비를 도입해 소비 전력을 최대 63%까지 줄이고 있다. 이를 통해 3년간 줄인 온실가스양만 1230톤에 달한다.
‘전기 도둑’으로 불렸던 셋톱박스도 개선했다. SK브로드밴드는 대기 전력이 낮은 저전력 셋톱박스를 최근 개발했다. 타사 기존 모델 대비 대기전력이 50~65% 낮은 점이 특징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미 인증받은 셋톱박스 1개 모델에 더해 총 7개 모델의 ‘저탄소 제품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E) 분야에 초점을 맞춘 SK브로드밴드는 나아가 ESG 경영도 실현해나갈 방침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참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이유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업무용 차량을 2030년까지 전기차 등 무공해차로 100% 전환함으로써 친환경 경영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