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을 억제하기 위한 방역 강화 조치가 이뤄지는 가운데 하반기 백신 수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신 수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초 접종 목표 달성도 불투명하고, 4차 유행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백신 접종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브리핑에서 "개별 계약된 화이자 백신 79만9000회분이 14일 인천공항에 도착한다"며 "화이자 백신은 이달에 점진적으로 증가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이미 도입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이달 중에 약 1100만 회분이 도입된다.
하지만 백신 수급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전날 진행된 55~59세 백신 예방접종 예약은 당초 예정된 185만 명을 넘어서며 조기 마감됐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백신 도입과 배송일정을 고려해 안정적인 접종이 가능한 물량 내에서 예약이 진행됐다"며 "7·8월 예방접종하는 모더나, 화이자 백신 물량은 충분히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19일로 알려드렸던 예약 재개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 중이며, 향후 일정은 준비되는 대로 별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신 공급은 주단위로 이뤄지다보니 몇 달 뒤 물량을 확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예약이 중단된 것과 예약 일정이 불투명한 것도 이 같은 수급 방식 때문이다.
만약 백신 수급 과정에서 변수가 생긴다면 방역당국이 목표로 하는 전국민 70% 1차 예방접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0시 기준 누적 백신 1차 접종자는 1561만8302명으로 인구 대비 접종률은 30.4% 수준이다. 접종률이 70%가 되기 위해서는 2032만 명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감염재생산지수 1.22)이 지속될 경우 8월 중순 2331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단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와 백신 접종이 목표치를 달성하면 600명대 규모가 될 것으로 추계했다. 결국 백신 접종에 차질이 생긴다면 4차 유행 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확진자 규모 감소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다만 정부는 이미 예약이 이뤄진 부분에 대해서는 백신 수급에 맞춰 진행한 만큼 접종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시행반장은 "현재까지 대상 인원이 확인이 되고, 도입이 예정된 백신에 대해서 예방접종을 진행해 왔다"며 "8월 중순부터 접종이 시행될 예정인 50~54세 연령층은 55~59세에 비해 대상자가 많은 상황이지만 모더나 접종 도입 물량이 8월에 더 많고,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은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