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정부 신뢰도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신뢰도와 순위 모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그러나 OECD 평균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OECD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한눈에 보는 정부 2021'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45%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OECD의 정부 신뢰도 조사는 각국 국민 1000명에게 '당신은 중앙정부를 신뢰하는가'(Do you have confidence in national government)라고 질문해 '그렇다' 또는 '아니다'로 답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신뢰도가 된다. 한국 정부 신뢰도 45%는 국민 10명 중 절반 가까이가 정부를 믿는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 대상에서 우리나라는 37개국 가운데 20위에 올랐다.
직전 조사인 2019년(39%·22위)보다 신뢰도는 6%포인트, 순위는 2계단 상승했다. 신뢰도와 순위 모두 첫 조사가 이뤄진 2007년 이후 가장 높다.
2년에 한 번 시행되는 이 조사에서 한국 정부의 신뢰도와 순위는 2011년 27%(31위), 2013년 23%(29위), 2015년 34%(26위), 2017년 24%(32위), 2019년 39%(22위) 등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우리 정부 신뢰도는 조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40%에 진입했다"며 "2017년과 비교하면 신뢰도는 21%포인트, 순위는 12단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정부 신뢰도는 조사 대상 37개국 평균인 50.7%를 밑돌았다.
인접 순위 국가를 보면 우리나라 정부 신뢰도는 터키(15위·55%), 이스라엘(16위·50%), 멕시코(17위·50%), 헝가리(18위·48%), 영국(19위·46%)보다 낮았다. 반면 슬로베니아(21위·45%), 호주(22위·45%), 일본(23위·42%), 체코(24위·42%), 리투아니아(25위·41%), 프랑스(26위·41%)보다 높았다. 미국(32위·35%)도 한국 아래에 있었다.
이번 조사 1위는 스위스로, 조사대상자의 85%가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어 노르웨이(83%), 핀란드(81%), 네덜란드(78%), 룩셈부르크(78%), 덴마크(72%), 스웨덴(67%), 독일(65%), 오스트리아(63%), 뉴질랜드(63%)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정부 신뢰도 평균은 지난 조사 때의 45%보다 상승했다. OEC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국가 위기 상황에서 결집 효과가 작용하면서 정부 신뢰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