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을 만나 "존경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살아 있는 권력과 싸우는 과정에서 제가 존경했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만났다. 윤 전 총장은 “김 전 장관은 인문학적, 균형 잡힌 정무적 감각을 가지고 계셔서 존경했다”며 “뵙고 말씀 좀 듣고 배우기 위해 오래전부터 (만남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지금 야권 통합과 정권 교체에 가장 소중한 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고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총장과 마주 앉은 직후 책 두 권을 꺼냈다. 한 권은 자신의 저서 '나라를 살리는 10가지 생각 창고', 다른 하나는 ‘KDI가 보는 한국경제의 미래’였다. 그는 처음 꺼낸 책을 두고 “나중에 대통령 되실 분 있으면 드리려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할 때 전 세계를 돌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를 살려야 하고 미래를 여는 그런 대통령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장관님이 쓰신 글이나 말씀 보면 정말 영감이 많이 (받는다)”라며 “생각을 한 번씩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잘 읽겠다”고 대답했다.
김 전 장관은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치를 시작했다. 15ㆍ16ㆍ18ㆍ19대 국회의원(경기 안산상록을)에 당선됐고, 2001년에는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쳤다. 이후 안철수 대표와 정치 뜻을 함께하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으로 합류했다.
그는 4월 민주당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민주화 유공자 대상과 혜택을 확대하는 법안을 낸 것을 본 직후 민주화 유공자증을 반납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 전 장관은 “전 국민이 동참해 이룬 민주화에 조금 더 앞장섰다고 오랜 기간 마르고 닳도록 혜택을 누리는 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민주화 운동을 국민의 짐이자 조롱거리로 만든 운동권 정부에 화가 난다. 후회는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