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시아 항공 시장에 걸린 ‘빗장’이 2022년까지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4일 글로벌 항공컨설팅업체 CAPA는 “아시아 지역의 국경은 2022년까지 항공 및 여행 분야에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APA는 “아시아 국가들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데 신중한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여행을 재개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는 징후가 거의 없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려면 2022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일부 국가 간 체결되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은 ‘깨지기 쉬운 희망’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와 홍콩, 호주와 뉴질랜드 등 앞서 시행된 트래블 버블이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등장 등으로 연기 또는 중단되며 재조정되고 있어서다. 최근 한국 정부도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바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느린 아시아 지역의 백신 접종 속도는 해외여행 재개의 주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수바스 메논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사무총장은 “일부 선진국에서는 백신 접종이 시행되고 사업 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여행 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으나 공급 제약으로 인해 접종이 느린 아시아 대부분의 신흥 시장 경제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엄격한 국경 통제가 유지됨에 따라 아태 지역의 여행 및 관광업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아태 항공사의 국제 여객 수송량은 코로나19 이전의 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AAPA는 5월 국제 여객 수송량이 “침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 아태지역 항공사의 국제선 승객은 130만 명가량으로 2019년 같은 달의 4.3%에 불과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미국의 경우 국내 승객 비중이 크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 자국 항공사의 운영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고 국내선 의존도가 높아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아태 지역 항공사들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메논 사무총장은 “이러한 요소들이 항공사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위기가 길어짐에 따라 추가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