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전직 기관장들을 겨냥한 것으보 보이는 발언을 했다.
박 의장은 이날 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 열린 헌법기관장 오찬 간담회에서 "기관장들의 처신 문제가 우리 공직자 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물론 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의장은 "이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대선에 빨려 들어가서 국회나 행정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면서 "민생 문제나 코로나 극복 문제에 관해 국회는 흔들림 없이 우리의 일을 하자는 말씀을 방금 전 여야 대표 회담에서도 강조를 했고, 그런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부에서도 공직자들의 자세, 마음가짐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또 "총리께서도 나와 계신데, 앞으로도 중요한 사안 등이 있으면 국회와 사전에 꼭 협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재난지원금 을 비롯해 각종 민생문제에 있어 정부와 국회가 대립각을 세우는 사례가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장은 "야당에 관해서도 성의있는 설명을 꼭 해달라"며 "충분한 토론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그리고 야당의 입장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김부겸 국무총리는 "포용적 회복을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하자는 많은 의원님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저희들이 그렇게(소득하위 80%)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용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회복이 온 국민들이 함께 코로나를 이기는 그런 성과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장님께서 말씀주신 대로 앞으로 무언가 정책을 할 때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면 결국은 여야가 가질 수 있는 쓸데없는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꼭 같은 정책이나 법안 문제가 있을 때는 여야 공히 아주 진지하게 설명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