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고문도구’ 거센 반발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이 공개한 치아에 장착하는 체중 감량 도구. 사진제공 오타고대학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과 영국 리즈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이 도구는 치아에 장착하는 것으로 자석과 잠금 볼트를 사용한다.
‘덴탈 슬림 다이어트 컨트롤’이라는 이름의 이 도구는 사용자가 입을 2mm 너비로만 벌릴 수 있게 한다. 말할 수 있지만 식사는 유동식만 가능하다.
오타고대학은 트위터에 “이런 방식의 도구가 나온 것은 세계 최초”라며 “전 세계에서 비만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브리티시덴탈저널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뉴질랜드 더니든에서 건강한 비만 여성 7명에 이 도구를 장착시켜 2주 동안 저칼로리 유동식을 제공했다. 이들 여성은 체중이 평균 6.36kg(체중의 약 5.1%) 감소했다.
참가자들은 “도구를 사용하기가 어렵고 말하기도 불편했다”며 “생활하면서 항상 긴장감을 느끼는 등 덜 만족스러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참가자는 규칙을 따르지 않고 몰래 초콜릿 같은 금지된 음식을 녹여서 섭취했다.
이 도구가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는 ‘중세 고문도구’를 연상케 한다며 거센 비판이 일었다.
오타고 대학 연구진은 “새 도구의 의도는 신속하게 또는 장기적으로 살을 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살을 빼지 않으면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도우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