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30만 명 가까이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24% 늘어난 것으로 경기 회복세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2~3분기 채용 계획 인원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만8000명(24.2%) 늘어난 29만6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8년 2~3분기(31만4000명) 이후 채용 계획 인원이 가장 많은 것이다. 직전인 작년 4분기~올해 1분기 채용 계획 인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 여파로 25만3000명에 그친 바 있다.
채용 계획 인원 증가는 경기 회복 추세와 함께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계획 인원을 축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용 계획 인원이 많은 업종은 제조업(9만3000명), 운수·창고업(3만6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3만4000명) 등 순이었다.
올해 1분기 5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 인원은 73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명(0.2%) 증가했다. 구인 인원은 82만 명으로, 2만7000명(3.5%) 늘었다.
사업체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가리키는 미충원 인원은 1분기 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6000명(43.5%) 증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미충원 인원이 증가한 것은 임금 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는 점과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지원자가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인력 미스매치(수급 불일치)가 그만큼 확대됐다는 얘기다.
이날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지난달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1865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35만 명(1.9%)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특히 제조업 종사자의 경우 전년보다 1만1000명 늘면서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 호조세 지속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 증가 등이 제조업의 고용 개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숙박ㆍ음식업 종사자는 3만7000명 줄어 16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