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LG 의존도 줄이기...중국 엔비전, 프랑스에 2.7조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입력 2021-06-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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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전, 저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프랑스 두에에 건설
르노, 고성능 배터리 확보 위해 베르코어 지분 20% 이상 매입 계획

▲2019년 3월 7일 열린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 오토쇼에 르노의 전기차 컨센트카가 전시돼 있다. 제네바/신화뉴시스
▲2019년 3월 7일 열린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 오토쇼에 르노의 전기차 컨센트카가 전시돼 있다. 제네바/신화뉴시스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서 투트랙 전략에 돌입했다. 저가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 업체로 중국을 선택했다. 프리미엄 모델용 고성능 배터리 부문에서는 자국 스타트업 지분 확보에 나섰다. 현재 자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배터리 자립을 실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업체 엔비전그룹은 르노의 저가 전기차 공급용 배터리 공장을 프랑스 북부에 건설한다. 투자 규모만 20억 유로(약 2조7000억 달러)에 달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르노의 공장이 있는 두에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르노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엔비전과 르노의 전기차 ‘동맹’에 2억 유로를 투자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낙후한 산업 지역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도 담겼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엔비전의 배터리 사업부인 엔비전AESC는 2024년 9기가와트시(GWh), 2030년까지 24GWh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해 르노가 생산할 차량 5종에 장착한다는 목표다. 엔비전은 2500개의 일자리 창출도 약속했다.

엔비전은 프랑스 배터리 공장을 거점으로 유럽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장레이 엔비전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면서 “프랑스는 전략적 요충지로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도 배터리 공급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약 10조 원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르노는 전기차에서 반전의 기회를 찾고 있다.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의 90%를 전기차로 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자립에 발 벗고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가 전기차 공급용 배터리 확보와 함께 르노는 대형 전기차와 프리미엄 모델을 대상으로 하는 고성능 배터리 공급을 위해 프랑스 배터리 스타트업 베르코어 지분 20%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베르코어는 2023년 프랑스 공장에서 총 16GWh에 달하는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는데 이 가운데 10GWh가 르노 공급용이다. 2030년까지 50GWh에 해당하는 배터리를 생산, 20GWh를 르노에 공급한다.

르노는 스텔란티스와 토탈에너지의 배터리 합작사인 ACC와도 공급 계획을 논의 중이다.

루카 데 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공급 전략은 2030년까지 유럽에서 1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르노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르코어와의 거래로 르노는 현재 자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의존도를 2020년대 중반까지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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