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임원의 괴롭힘 정황 확인…직원 죽음은 타살”

입력 2021-06-28 10:00 수정 2021-06-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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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tiatio@)
(조성준 기자 tiatio@)

네이버사원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은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자동에 있는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는 “노동인권 무시, 견제되지 않는 경영진의 권력! 이 죽음은 타살”이라며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25일 직원 사망 이후 주요 경영진까지 포함한 전사 메일을 발송해 진상규명을 위한 사측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등 자체적인 조사를 지속해 왔다. 31일부터는 그린팩토리 1층 로비에 추모공간을 운영하고,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요청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해왔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회사 측이 발표한 징계 조치와 관련해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네이버는 25일 직장내 괴롭힘을 인정하고 최인혁 COO의 사임을 알린 바 있다. 하지만 COO 직위에서는 사임했지만, 공익재단인 해피빈과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서 지위는 유지하는 점을 들며 ‘약하고 형식적인 징계 조치’라고 비판했다.

노조가 발표한 최종보고서에는 고인뿐만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에 대한 임원 A의 괴롭힘 정황, 고인을 향한 임원 B의 무리한 업무지시 등이 담겼다.

2019년부터 2년 이상의 시간동안 직원들이 경영진 면담, 임원A와 B에 대한 상향 평가, 퇴사 면담 시 퇴사 원인으로 임원A와 B를 지목한 것에 대해 회사 측은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고 임원의 권한을 강화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은 “공동성명은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원인 파악과 원인제공자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묻는 것이 필요하다”며 “재발방지를 막기 위해 노동3권의 주체인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 동수로 구성된 위원회 운영, 조직장 권한 축소, 노사 공동시스템 구축을 통한 소수 경영진의 권한 독점 문제 해결 등을 논의하자”며 “이같은 내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피켓팅, 집회 등 가능한 단체 행동을 통해 뜻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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