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앞두고 손실 만회 위해 일부기관 플랫 밀어붙이기도
실망으로 바뀐 한은 단순매입..다음 금통위까지 분위기 반전 어려울 듯
채권시장이 이틀째 멘붕(멘탈붕괴)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를 넘어서며 1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환매조건부채권(RP) 7일물인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95bp에 육박하며 3년7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커브 플래트닝 압력에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도 사흘째 좁혀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회의 기자설명회가 직격탄을 날렸다. “연내”라고 금리인상 시기를 못박으면서 충격을 줬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단기물이 요동쳤다.
반기말을 앞두고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일부 기관에서 플랫 베팅을 강하게 밀어붙인 점도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다. 장중 기대가 컸던 한은 국고채 단순매입도 매입종목 실망감으로 변했다.
8월 금리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는 만큼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7월초까진 분위기 반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5.4bp 상승한 1.290%로 작년 2월5일(1.295%) 이후 1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은 5.7bp 오른 1.441%로 지난해 1월
국고10년물은 4.0bp 상승한 2.100%를, 국고30년물은 4.5bp 오른 2.192%를, 국고50년물은 4.4bp 올라 2.193%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6.5bp 상승한 0.885%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94.1bp로 2017년 11월14일(96.1bp)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5년물과는 126.4bp를 보이며 2011년 3월9일(150bp) 이후 10년3개월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1.7bp 좁혀진 65.9bp를 기록했다. 22일 71.9bp를 기록한 이후 사흘연속 축소된 것이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5bp 하락한 121.5bp를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10.11로 장중 변동폭은 21틱을 기록했다. 전날에도 21틱을 보여 전월 27일(24틱) 이래 가장 컸었다.
미결제는 37만3535계약, 거래량은 23만9105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200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64회였다. 이는 4월15일(0.64회) 이후 최대치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7533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외인의 3선 누적순매수포지션 추정치는 11만3096계약으로 3월22일(10만6482계약)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은행은 3803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대응했다. 투신도 1726계약을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4틱 떨어진 125.7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6.11, 저점은 125.38이었다. 장중변동폭은 73틱에 달해 3월30일(82틱)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미결제는 13만15계약, 거래량은 9만1513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4계약과 거래량 3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70회였다. 이는 5월27일(0.74회) 이후 최대치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2702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2488계약을, 투신은 603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각각 나흘연속 순매수세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5틱을, 10선은 저평 9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그는 이어 “반기요인에다 전반적으로 심리가 좋지 않다. 최소한 다음번 금통위때까지는 분위기 반전이 어려우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