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원 밑돌며 외국계 중심 매도+수출업체 추격 매도 내지 네고
미국 오늘밤 PCE물가지표+다음주말 비농업고용지표 주목
내주 방향성보단 1120원대에서 1130원대 중반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만에 1130원을 밑돌았다. 밤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데다, 주가급등과 반기말 매도세가 겹쳐졌기 때문이다.
자넷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시적이라는 연준(Fed)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미 상원에서는 인프라투자 법안이 통과됐다. 글로벌 위험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주식시장도 랠리를 펼쳤다. 홍콩, 상해 증시가 1% 넘게 급등했고, 코스피도 이틀연속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1130원 밑에서는 외국계은행 매도가 강했다. 수출업체들의 추격 매도 내지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쏟아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험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원·달러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인플레와 고용이 화두가 된 상황에서 오늘밤 PCE물가지표와 다음주말 비농업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음주는 고용지표를 대기할 가능성이 커 원·달러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주 원·달러는 1120원대에서 1130원대 중반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2원(0.63%) 하락한 112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6일(1117.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1126.8원까지 떨어져 역시 16일 장중 기록했던 1116.5원 이후 가장 낮았다.
1132.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3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6.2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9/1132.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0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옐런 재무장관이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연준 입장을 동의한다고 언급한데다, 미 상원에서 인프라투자 법안이 통과됐다. 위험선호 심리가 많이 회복되면서 홍콩, 상해 증시가 1% 이상씩 올랐다. 코스피도 3300선에서 저항을 받았지만 위험선호 심리가 많이 회복된 분위기다. 원·달러가 1130원 밑으로 가자 반기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추격매도 내지 네고물량도 나왔다. 위안화도 많이 빠지면서 장마감후에도 역외시장에서 무겁게 흘러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밤 미국에서 PCE 물가지표가 나온다. 인플레가 화두인 상황에서 일단 이 지표가 중요할 것 같다. 다음주말엔 미국에서 비농업 고용지표도 나온다. 이를 관망하는 장이 될 것 같다. 다음주 원·달러는 1120원에서 1135원 사이를 오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옐런 발언이 있었고, 장초반부터 매도세력이 강하게 나왔다. 1138원이 두차례 막힌데다 1130원 하방이 뚫리면서 외국계를 중심으로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차익실현에 나선 것 같다. 주식시장도 워낙 좋았다”며 “다음주는 방향성보다는 1120원대 초중반에서 1130원대 초중반 사이에서 등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3시55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0.07%) 떨어진 110.79엔을, 유로·달러는 0.0014달러(0.12%) 오른 1.194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29위안(0.19%) 떨어진 6.45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6.74포인트(0.51%) 상승한 3302.84에 거래를 마쳐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393억94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전환했다.
상해종합지수는 39.20포인트(1.10%) 급등한 3605.85를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417.03포인트(1.44%) 급상승한 2만9299.49에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