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올해 들어 협동로봇, 드론에 1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협동로봇, 드론은 그룹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는 사업이다.
두산은 신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두산의 100%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올해 1월 이후 이날까지 각각 80억 원, 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협동로봇 사업을 하는 두산로보틱스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3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올해 2월(45억 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드론 및 수소연료전지팩을 양산하는 DMI는 이달과 2월에 각각 30억 원, 4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두산로보틱스, DMI의 유상증자에는 ㈜두산이 참여했다. 155억 원의 자금을 ㈜두산이 지원한 것이다.
두산이 1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할 정도로 협동로봇, 드론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
두산에 따르면 지난해 2만3000대에 불과했던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6배 성장한 13만5000대에 이른다.
산업용 드론 시장은 2024년(제조기준) 6조50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료전지팩 시장도 2024년 1조24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산업용 드론은 현재 다양한 사업에서 미션 수행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물류 시장에서 (드론의 사용 빈도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료전지팩에 대해서는 “배터리 드론 접근이 어려웠던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초기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의 지원을 받은 두산로보틱스, DMI는 사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한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제품군을 늘린다.
이미 전 세계 협동로봇 기업 중 가장 많은 제품(10종)을 보유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협동로봇을 넘어 의료로봇 시장에도 진출한다. 이를 위해 올해 2월에는 연세의료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DMI는 수소연료전지 활용처를 넓힌다.
목표를 달성하고자 중국 로봇 전문기업인 중신중공업카이청인텔리전스와 수소로봇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두산 수소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한 로봇은 소방현장에서 화재 진압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드론 라인업 또한 확대한다. 그 일환으로 올해 4월 드론 신제품을 공개했다.
드론 신제품은 내풍성이 강화돼 강한 바람을 견딜 수 있다. 방수ㆍ방진 관련 IP43 등급을 획득해 궂은 날씨에서도 비행할 수 있다.
양사는 꾸준한 투자를 통해 이른 시일에 흑자 달성을 노린다. 두산로보틱스, DMI는 2015년, 2016년 설립 이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