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백신 믿은 국가들, 코로나19 확산에 휘청…90여 개국 위기

입력 2021-06-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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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바레인·세이셸·칠레 등 50% 이상 접종 마쳤지만
지난주 확진 상위 10개국에 이름 올려
전 세계 90개국 이상이 중국 백신 사용
"최대 몇 년 간 일상 복귀 어려울 수도"

▲칠레 산티아고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한 여성이 3월 27일(현지시간) 중국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산티아고/AP뉴시스
▲칠레 산티아고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한 여성이 3월 27일(현지시간) 중국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산티아고/AP뉴시스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믿었던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자국민 상당수가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바이러스 확산세가 계속된 탓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몽골과 바레인, 동아프리카 섬나라 세이셸, 칠레 등이 중국산 백신 접종을 광범위하게 펼쳐 일상 복귀를 기대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고 보도했다.

데이터 추적기관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네 곳은 전체 인구의 50~68%가 2차 접종까지 마쳐 접종률에서는 미국을 앞선다. 하지만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국가들은 모두 중국 제조사인 시노팜이나 시노백이 만든 백신에 의존했다. 홍콩대의 진둥옌 전염병 학자는 “백신이 아주 좋았다면 이런 패턴이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며 “중국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의학계는 접종률과 발병률이 비례하는 현상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변이 코로나의 빠른 확산과 1차 접종 후 개인의 부주의, 사회적 통제의 완화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중국산 백신 접종이 주로 시행된 국가에서 주로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인구의 약 45%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쳤으며 그 결과 지난 6개월간 확진 사례는 94% 감소했다. 세이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접종률을 보이는 이스라엘 역시 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고 현재 인구 100만 명당 신규 확진자는 4.95명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반면 세이셸은 백만 명당 716명을 웃돈다.

문제는 이미 90여 개국이 중국산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전 세계가 백신을 맞은 국가와 그러지 못한 국가로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는 이제 △화이자·모더나를 맞은 선진국 △아예 맞지 못한 빈곤국 △접종했지만, 자국민 보호가 어려운 국가 등 세 부류로 나뉠 우려에 처했다. 질병 퇴치를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 효과 없는 중국산 백신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NYT는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90여 개국은 앞으로 몇 달 혹은 몇 년간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세 번째 그룹에 포함될 수 있다”며 “경제 활동은 계속 봉쇄되는 가운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접종을 설득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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