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차세대 여성 정치인들 앞에서 성별로 차별받는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했다. '젠더 이슈'를 화두로 삼으며 20·30 남성들의 표심을 끌었던 이 대표가 여성들의 마음마저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여성들의 표심을 강조했던 만큼 국민의힘은 견고한 여성 지지층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4기 여성정치아카데미 입학식에서 "앞으로 성별이 하나의 기준이 돼선 안 된다"라며 "실력에 따라 사람을 뽑고 쓰다 보면 어떤 때는 남성 100%가 나올 수 있고, 여성 100%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말을 한 배경에는 20·30 남성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 대표가 '젠더 갈등을 유발한다', '20·30 여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비판을 정면 돌파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도 강남갑 당협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 남성이 아니라 20대 여성이 문제"라는 지적을 받자 "여성 지지율도 같이 상승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도 이 대표는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여성인 점을 강조하며 "더 이상 우리 당에서도 정치에 있어서 여성이 불리한 위치에 있어서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라고 얘기했다. 당내에서 여성이 더는 차별받지 않는 구조가 확립됐다는 의미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여심 사로잡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제3기 여성정치아카데미 입학식에서 "지난 선거에서 20·30 여성으로부터 전혀 지지를 받지 못했다"며 여성의 표심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국민의힘의 여성 지지율은 30%대를 꾸준히 유지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며 여성 표심을 견고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