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 판도를 바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이르면 16일 마무리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16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로 알려진 미국 이베이 본사 이사회 이후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종 인수 후보에 오른 두 곳은 롯데와 신세계다. '40년 숙명의 맞수'인 양사의 수장인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맞대결로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종 결과에 따라 전통 유통 강자인 양사 중 한곳은 이커머스 시장 1위 경쟁에서 해볼만한 입지를 확보하는 반면 고배를 마시게 될 나머지 한 곳은 경쟁에서 뒤처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일 수 있다.
롯데는 단독으로 참가했다. 신세계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가했다. 네이버는 1조 원가량의 자금을 지원해 향후 이베이코리아 지분 20%를 가져가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와 신세계를 두고 막판까지 저울질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베이코리아 측이 5조원의 희망가격은 제시한 가운데 양사가 제시한 인수가액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IB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4조 원 안팎, 롯데가 3조 원 중반 수준의 인수가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세계 둘 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간절한 상황이다. 오랜 기간 쌓아온 업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에서 영향력이 막대한 반면 온라인에서의 영향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거래액 20조 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번에 규모를 키울 수 있다. 거래액 기준 업계 1위와 2위인 네이버와 쿠팡의 지난해 거래액은 각각 27조 원, 22조 원이다. 20여 년간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하며 쌓아온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역량 또한 자사에 이식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선 매각 불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와 신세계가 제안한 금액이 원매자가 당초 원했던 가격(5조 원)에 미치지 못해서다.
다만 그럼에도 매각 불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입찰 과정 자체가 시장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고, 이에 따라 추후 재매각을 시도하면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미 이베이 본사가 제안한 5조 원이라는 숫자가 '오버레이팅' 됐다는 시각이 팽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