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굴착기 판매량이 최근 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이뤄진 인프라 건설이 최근 주춤한 데 따른 영향이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는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중동, 남미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15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지난달 중국에서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판매량은 878대로 전년(2166대)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4월(2276대)과 비교했을 때는 61% 줄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3월 중국에서 4591대의 굴착기를 판매했다. 1994년 중국 진출 이래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이다.
하지만 3월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현대건설기계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지난달 중국에서 굴착기 판매량은 876대로 작년(923대) 같은 기간보다 5% 줄어들었다. 전달(1376대)보다는 36% 감소했다.
올해 3월 판매량 2326대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굴착기 판매량 감소는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에 치명적이다.
양사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기 때문이다.
굴착기 판매량이 줄어든 데는 제품 수요 감소와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린 데 따른 결과다.
실제 지난달 중국 전체 굴착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2만2070대이다.
대신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중국 굴착기 월간 판매량은 통계적으로 3월을 고점으로 8월까지 감소세가 지속된다”며 “내달 판매량도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굴착기 판매량이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
중국에서 인프라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광산 개발이 이어지면서 굴착기를 찾는 고객사는 여전히 많다.
그럼에도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자 매출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성과를 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고객사들로부터 75대의 중대형 굴착기를 연달아 수주했다.
올해 4월에는 카타르 현지 대형 건설회사에 굴착기 1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카타르 굴착기 시장 규모(450여 대)의 23%에 달한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3월 카타르, 콜롬비아에서 104대의 건설장비를 수주했다. 수주한 건설장비에는 굴착기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