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캄보디아 매장을 열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미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 곳곳에 자리매김한 파리바게뜨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현지 파트너사인 HSC그룹과 함께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 ‘벙깽꽁점’을 오픈했다고 9일 밝혔다. 캄보디아는 파리바게뜨가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이래 6번째 해외진출국으로, 이번 매장 역시 현지화를 하는 데 주력했다. 캄보디아의 가족 중심 문화를 고려해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로 삼아 매장을 꾸몄고, 브런치 메뉴 등을 강화했다.
파리바게뜨는 이번 캄보디아 매장 오픈을 동남아 시장 확대의 신호탄으로 본다. SPC그룹이 미국, 중국 등 G2국가에 이어 동남아 국가를 제3의 글로벌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SPC그룹은 2012년 동남아 허브 국가인 싱가포르에 진출해 파리바게뜨를 비롯한 쉐이크쉑 등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에그슬럿도 출점시킬 계획이다.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현지화’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방한한 말레이시아 수석장관을 만나 현지 할랄 인증 생산공장 건립 추진을 협의했다.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진출도 검토하는 등 동남아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중동 시장까지 진출할 구상이다.
향후에는 말레이시아에 글로벌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파리바게뜨 사업뿐만 아니라 SPC GFS의 원료 소싱, SPC삼립의 현지 사업 진출 등을 모색한다. 또한, 말레이시아를 허브로 삼아 할랄 시장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현지 운영을 맡은 속 첸 총괄은 “캄보디아에 글로벌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소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파리바게뜨의 우수한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잘 살려 캄보디아에서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2018년 400곳이었던 해외 점포 수는 지난해 413곳으로 늘었다. 이번 캄보디아를 비롯해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순으로 총 6개국에 파리바게뜨가 들어서 있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중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 수만 현재 308개, 지난해 매출 2300억 원을 기록해 해외에 진출한 파리바게뜨 국가 중 최고 실적을 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돼 올해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SPC그룹 측은 전망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과 더불어 빵의 ‘고급화’ 전략 역시 글로벌 파리바게뜨의 성공요인이다. 진출 초기에는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한 뒤, 소비자 친화적인 이벤트와 체험 마케팅 활동을 지속 진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미국 뉴욕 커뮤니티 일각에서 ‘뉴욕시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은 파리바게뜨’란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파리바게뜨는 연내 캐나다에 신규 매장을 개설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2030년까지 글로벌사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매출 20조 원, 세계 2만 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도약할 비전을 공유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