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업계 1위 스타벅스가 배달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카페 내부 취식 금지 등 거리두기 정책 여파로 수익 부진을 겪은 스타벅스가 배달 서비스를 돌파구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앞당긴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춘 커피업계의 배달서비스 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종전 6개에 그쳤던 배달매장 점포 수를 총 25개로 확대한다. 추가된 매장은 갤러리아팰리스점, 광화문우체국점, 구로에이스점, 길동역점, 둔촌동점, 목동오목로점, 문정로데오점 등이다. 스타벅스는 이달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80개에서 최대 120~130개까지 배달 가능 점포 지역을 늘릴 방침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배달서비스 니즈는 꾸준히 있어왔다”라면서 “고객 수요나 매장별 현황을 조율해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새로운 고객 경험과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 확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커피업계에서도 상대적으로 늦게 배달서비스에 뛰어든 편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말 ‘배달전용 매장’인 역삼 이마트점, 스탈릿대치점을 시작으로 영등포구, 마포구 등 배달 가능 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갔다.
스타벅스가 배달서비스 확대에 나선 건 매출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로 카페 내부 취식이 금지된 여파 등으로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던 연 매출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8696억원으로 3%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44억 원으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스타벅스 매장 일부는 여전히 의자와 테이블을 치워놓는 등 축소 경영을 유지하는 상태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커피전문점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한 투썸플레이스를 보면 배달서비스의 중요성은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의 매출액은 약 3654억 원으로 2019년보다 10%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약 388억 원으로 8.7% 증가했다. 디저트류 등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배달서비스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 모바일 쿠폰 상품 구성 강화 및 O2O(배달) 서비스 확대, 홈카페 제품 강화 등의 전략을 펼쳤고, R&D, 물류 고도화로 확보한 독자적인 브랜드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코로나 상황에서도 커피 음료 메뉴를 다양화하고 차별화된 디저트를 선보이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아직 자체 플랫폼 내에서만 딜리버리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에 속속 진출해있는 타 프랜차이즈 커피업계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600만 명 이상의 충성고객, 2억 건에 달하는 누적 사이렌오더 주문 건수 등 비대면 서비스를 일찍부터 선보인 스타벅스만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자체 앱 서비스만으로 배달서비스 시너지를 내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여타 프랜차이즈 커피업계는 배달 플랫폼 입점 등을 통해 배달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2018년 8월 대형 커피전문점 최초로 400개 매장을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당시 요기요와 업무 협약을 맺어 배달을 시작한 이디야커피는 현재 코로나19 확산과 비대면 소비 수요 증가에 발맞춰 배달 가능한 점포를 전국 2200여 개 까지 대폭 늘렸다.
할리스 역시 2018년 12월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서울 및 경기 총 9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이후 현재 약 전국 400개 매장에서 시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커피빈은 지난해 4월 배달 서비스를 최초 개시한 이후 같은 해 7월부터 본격적인 딜리버리 서비스를 운영했다. 10개 매장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딜리버리 서비스 운영 매장 수를 꾸준히 늘려 현재 228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배달 매출 역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같은 해 12월 10배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