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잇는 글로벌스타 탄생?…주춤했던 오디션 프로그램, 다시 ‘기지개’

입력 2021-06-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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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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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오디션 대첩’이다. 지상파를 필두로 방송사들이 잇따라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하반기에 ‘오디션 열풍’이 불 전망이다. 한동안 트로프 열풍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주춤 했었지만, 다시 글로벌 아이돌 그룹 선발을 목표로한 아이돌 오디션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SBS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과 피네이션의 싸이를 필두로 2년 만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19년 ‘더 팬’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경연 예능으로 케이팝 아이돌 그룹 결성을 목표로 한다. 노래, 춤 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 악기, 미술, 무용 등 다방면에서 예술적 재능을 지닌 참가자를 발굴하는 게 목표다. 최종 멤버로 선정되면, 올 하반기 데뷔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계획이다.

특히 SBS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K팝스타’ 제작진과 의기투합해 관심을 끈다. 시즌6까지 이어지며 많은 스타를 배출한 ‘K팝스타’ 만큼의 흥행을 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토요일 밤 프라임 시간에 편성돼 5일 첫 방송된 ‘라우드’는 시작부터 9%대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MBC는 스타 PD들과 손잡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여운혁 PD는 MBC로 돌아가 8월 ‘극한데뷔 야생돌’을 제작한다. 그가 이끄는 미스틱스토리와 함께 야생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아이돌의 생존기로 오디션과 버라이어티가 결합한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한다.

(사진제공=MBC)
(사진제공=MBC)

또 엠넷에서 ‘쇼미더머니’·’프리티랩스타’·'프로듀스 101’ 등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한동철 PD와 손잡고 글로벌 걸그룹 탄생에 나선다. 국내외 지원자 모집이 시작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및 남미 등 세계 각국의 지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프로그램은 오는 11월에 방영 예정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이라 볼 수 있는 엠넷은 새로운 글로벌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을 8월 방송을 확정지었다. 이미 세 차례 예선을 통해 한중일 문화권에서 각각 33명씩 총 99명의 참가자를 최종 확정했다. 글로벌 생중계를 통해 전세계를 아우르는 신인 걸그룹 탄생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과거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가 조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기는 한 풀 꺾인 바 있다. 이에 공정성 강화를 위해 엔씨소프트의 K팝 플랫폼 ‘유니버스’에서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달 31일 열린 ‘CJ ENM 비전스트림’ 행사에서 CJ ENM 강호성 대표는 “그동안 ‘슈퍼스타K’, ‘프로듀스’, ‘아일랜드’ 등 독보적인 제작 역량을 구축했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서 더 많은 K팝 아이돌을 제작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KBS는 다음달 새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가수’를 선보인다. 1970년대에서 1990년대 노래를 재해석하는 가수 발굴 오디션으로 나이, 성별, 국적 제한 없이 70~90년대 노래를 사랑하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새가수’를 발굴하는 것뿐만 아니라, 70~90년대 명곡을 부른 원곡자와의 만남과 노래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담으며 대한민국 대중가요의 역사를 되짚어본다는 취지다. 7080 대표 가수 배철수를 비롯해 가수 이승철, 거미, 마마무 솔라 등이 심사위원으로 합류하고 가수 성시경이 MC로 나선다.

이 밖에도 트로트 열풍을 이끈 TV조선은 ‘내일은 국민가수’로 하반기 K팝스타 발굴에 나서고, 8월 MBN에서는 ‘조선판스타’라는 제목의 판소리 국악 오디션을 제작할 예정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방송사 입장에서 화제성과 시청률이 보장된 음악 방송 포맷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동일화된 포맷에서 주는 피로도가 커 한동안 시들했던 것도 사실이다. 근 몇년 간 오디션 프로그램이 주춤할 동안 K팝 산업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각 프로그램은 최신 K팝 산업 트렌드를 반영,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른 차별점과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내세운다면 새로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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