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 시대 막 내려…야당 연정 최종 합의

입력 2021-06-0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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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이끈 라피드 대표, 합의 사실 대통령에게 보고
첫 연정 총리는 극우 베네트...2년 후 라피드가 물려받아
총 15년 집권 네타냐후, 부패 의혹에 권좌서 내려가게 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월 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예루살렘/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월 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예루살렘/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야당을 중심으로 한 연정이 최종 합의되면서 총리직도 바뀌게 됐다.

2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야당 연정 협상을 이끄는 예시 아티드 당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이날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에게 연정 최종 합의 사실을 공식적으로 보고했다.

연정의 첫 총리는 극우 성향 정당이자 막판에 연정에 합류한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맡을 예정이며, 2년 후 라피드 대표가 물려받기로 했다.

좌파인 노동당과 우파는 물론, 아랍계 정당들까지 정치 성향이 전혀 다른 정당 9곳이 네타냐후를 끌어내리기 위해 힘을 합쳤다. 연정에 대한 최종 승인은 다음 주 초 의회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지난달 총선 이후 대통령과 원내 진출 정당 간의 면담에서 전체 의원 120명 중 52명이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했다. 과반에 미치지 못했지만, 라피드 대표(45명)보다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에 네타냐후는 차기 정부를 구성할 총리 후보로 지명돼 28일간의 연정 결성 기간을 받았지만, 극우 성향 정당들이 야권 쪽으로 돌아서면서 반(反) 네타냐후 진영이 과반을 기록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9개 정당이 보유한 의석수는 총 68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2009년 3월부터 현재까지 12년 2개월을 집권했다. 1996년부터 3년간 맡았던 첫 임기까지 포함하면 15년 이상을 총리로 활동하며 이스라엘 최장 기간 재임 총리로 기록됐다. 부정부패 의혹이 네타냐후의 발목을 잡았다. 검찰은 2019년 말 네타냐후를 뇌물수수와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스라엘 극우 정당 야미나의 대표이자 새 연정 첫 총리로 예정된 나프탈리 베네트(왼쪽)가 2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중도 성향 정당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예루살렘/AP연합뉴스
▲이스라엘 극우 정당 야미나의 대표이자 새 연정 첫 총리로 예정된 나프탈리 베네트(왼쪽)가 2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중도 성향 정당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예루살렘/AP연합뉴스
신임 총리로 예정된 베네트 대표는 네타냐후의 수석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국방장관 등을 역임했지만, 2018년 리쿠드당에서 탈당하면서 총리와 등을 돌렸다.

베네트는 오랜 기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이스라엘이 합병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하지만 이제 연정으로 인해 아랍 소수 민족 정당과도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주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정치적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선거는 다섯, 여섯 차례를 넘어 열 차례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편에 선 의석이 상당 부분 있는 만큼 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라피드-베네트 연정의 다양한 구성은 정치적 분열로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는 누구도 네타냐후 총리의 복귀를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우익과 중도, 아랍 정당 등을 토대로 새로운 연합을 펼칠 준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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