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가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전시할 미술관 건립 부지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이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송현동에 '이건희 미술관'을 건립할 의사가 있는지 문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회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문체부에서 송현동 부지에 '이건희 미술관'을 짓기로 최종 결정할 경우 이에 적극적으로 검토·협조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대한항공으로부터의 송현동 부지 소유권 이전 절차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4월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에 따라 서울시,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송현동 부지 3자 매각에 합의했다. LH가 송현동 부지를 대한항공으로부터 매수한 뒤 이를 서울시가 보유한 시유지와 교환하는 방식이다.
당초 서울시는 역사 공원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역사 공원과 함께 미술관이 들어설 경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역사·예술 등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만큼, 시에서는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계 인사 약 380명이 참여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준비위원회’는 지난달 세미나를 열어 "이 전 회장이 기증한 작품을 포함해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며 "국립근대미술관이 들어설 최적의 후보지는 서울 종로구 소재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문체부는 이달 중 각계 의견을 수렴해 미술관 신설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