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중국, 중남미 등 신흥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신흥국 시장 맞춤형 굴착기 신제품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고객사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광산 개발, 사회기반시설 건설이 신흥국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현대건설기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26일 유튜브를 통해 굴착기 HX 시리즈의 신흥국향 모델 신제품 7종 출시행사를 했다.
이번 행사에는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140여 개국 딜러가 참여했다.
신제품은 장비 원격관리 시스템인 하이 메이트(Hi MATE)를 통해 실시간 수집한 정보로 연비를 절감한다.
신제품 중 20톤급 모델 HX225 SL의 연비는 이전 모델 대비 19% 개선됐다. 30톤급 모델은 강화된 버킷(흙을 담는 공간)으로 내구성을 키웠다.
현대건설기계의 신흥국 시장 공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달 15일에는 중국 20개 지역에서 고객 수주행사를 했다.
행사에서 현대건설기계는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형 굴착기 5개 모델에 대한 특장점을 소개했다.
행사를 통해 현대건설기계는 총 1630대의 굴착기를 판매했다.
현대건설기계가 신흥국 시장을 노리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건설장비 수요가 증가해서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동, 중남미 지역에서 광산 개발이 활발해지자 건설기계를 찾는 업체가 늘어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인프라 건설의 재개 또한 건설장비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건설 재개 등으로 중국의 올해 1분기 굴착기 판매량은 11만3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황어연 수석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신흥국의 재정정책 집행 여력이 상승하고 있다”며 “광산용 대형 건설기계 수주는 증가 추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주를 따낸다는 전략이다.
올해 3월에는 카타르, 콜롬비아에서 104대의 건설장비를 수주한 바 있다.
이 같은 선전으로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797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6% 오른 9649억 원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할 예정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들어 미국, 중국,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굴착기, 휠로더 등 건설기계 수출을 지속해서 늘리며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어 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606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