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위 임원진들이 연이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통상 임원진의 주식 매수는 책임 경영, 사업 성장의 의지로 해석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반도체 장기호황) 따라 실적 목표치가 높아지면서 임원진들도 주식 매수로 주가 부양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임원진 14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8만 원대 가격에서 대거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매입한 가격은 24일 삼성전자 종가인 7만97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장 최근에 보유주식을 신고한 김태영 상무는 지난 21일 7만9700원에 2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김 상무는 이달 초부터 총 1400주를 사들였는데, 한 주당 평균가격은 8만1314원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자 매입가를 낮춰 추가 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초에는 최윤호 사장, 노태문 사장이 각각 5000주씩 주당 8만1700원에 사들였다. 고재필 상무도 같은 가격에 3700주를 매입했다. 이어 김용관 부사장이 1250주를 8만 원에, 이승욱 부사장도 2000주를 주당 7만9550원에 장내 매수했다.
이밖에 하혜성 전무, 이길호 전무, 반효동 상무, 정인호 상무, 김형재 상무, 반효동 상무, 정인호 상모, 김형재 상무, 조필주 전무, 오문욱 상무, 안규리 사외이사 등도 8만 원 전후 가격에서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삼성전자 임원진들이 자사주를 연달아 매입하자 개인투자자들도 주가 부양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 소액주주는 386만79560명으로, 총발행주식 수의 64.59%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반도체 장기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메모리반도체 분야가 호황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수혜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즈주 오스틴, 경기도 평택의 파운드리 공장에 최소 50조 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추세에 대해선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분기부터 서버 수요가 추세적으로 증가해 메모리 상승 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란 배경에서다. 이어 3, 4분기 DRAM 가격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 추정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노트북PC, 스마트폰 등 컨슈머 IT 수요 둔화, 테이퍼링 논의나 인플레이션 우려 등은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유진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10만1000원으로 낮춘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