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가 올해 5월에 이미 수주 목표액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선박 발주 시장 회복세를 고려했을 때 수주 목표액은 조기에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조선 3사는 수주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조선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을 개발한다.
25일 이투데이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우리나라 조선 3사의 수주액을 집계한 결과 171억4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5개월 만에 수주 목표액(317억 달러)의 54%를 달성한 것이다.
조선 3사가 작년 6월에는 수주 목표액의 절반을 채우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이른 시일에 성과를 낸 셈이다.
한국조선해양은 95억 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액(149억 달러)의 약 6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51억 달러)과 대우조선해양(25억4000만 달러)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각각 56%, 33%이다.
조선 3사들의 수주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발주를 머뭇거렸던 선주들이 올해 경기 회복세를 보이자 선박을 잇달아 주문했다.
영국 조선ㆍ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 누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54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뛰어난 기술력도 수주에 한몫했다. 우리나라 조선은 고부가가치선 분야에서 경쟁국들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전 세계에 발주된 액화석유가스(LPG)선 중 61%인 36척을 수주했다.
조선 3사는 올해 수주 목표액을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와 내년 신조 발주량이 작년(795척)보다 50% 이상 증가한 연평균 1200척으로 예상했다.
올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큰 카타르 노스필드 프로젝트도 수주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프로젝트에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할 수 있는 선박이 필요하다.
올해 3월 중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일부 선사에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하는 입찰 초대장을 보낸 바 있다.
조선 3사는 작년 6월 QP와 100척 이상의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맺은 등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조선 3사들은 수주 목표 달성에 안주하지 않고 암모니아선 개발에 매진한다. 암모니아선은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 중 하나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도 인증을 받고 암모니아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