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국내 핀테크 업계가 후불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후불결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카카오페이는 이달 중 삼성카드와 손잡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는 카카오 주요 결제서비스를 비롯해 택시, 선물하기, 멜론, 웹툰 등에서 더 많은 할인 폭을 제공할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PLCC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마루리 조욜 단계로 조만간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카카오페이는 후불결제 방식의 교통카드 서비스를 위한 혁신금융서비스 샌드박스 신청도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다. 후불 교통카드 한도액은 30만 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선불충전 방식의 모바일 교통카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후불결제 시범서비를 시작했다. 2월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후불결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핀테크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것. 시범 사용자들에게는 네이버페이 결제 시 주문서에 후불결제 서비스 신청 버튼이 노출되며 심사 통과시 일괄 20만 원의 이용한도가 부여된다.
네이버와 카카오 뿐만 아니라 NHN페이코와 토스도 후불결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페이코와 시너지를 낼수 있을만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후불결제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업계가 후불결제 서비스에 뛰어드는 것은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의 카드사 수수료가 없이 때문이다. 현재 신용카드를 간편결제 서비스에 등록해 사용하게 되면 카드사 수수료를 지불하게 되는데, 자체적인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 수익구조가 유리해진다는 판단이다. 특히 카드사에 돌아가는 수수료가 없어지면 그 혜택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신용카드와 같은 기능의 후불결제 서비스가 시작되면 무분별한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사기거래 및 결제대금 연체 등으로 인해 판매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안정적인 후불결제 시스템을 위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고객 센터 솔루션을 활용해 결제대금 납부를 놓치고 연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