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LG의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자회사 호조로 지분법 이익이 급증한 덕이다. 비상장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방향도 양호하다고 분석한다.
14일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4만 원을 유지하며 “LG CNS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등 핵심 자회사 실적 개선 방향은 양호하다”며 “S&I코퍼레이션도 올해 그룹사 생산시설투자 증가로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가 16만4000원을 제시하며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조1805억 원, 영업이익은 87% 늘어난 1조9억 원으로 시장기대치를 웃돌 전망이다”며 “주요 상장 자회사들이 강한 실적모멘텀을 시현했고, 비상장자회사들도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LG화학의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강세 효과, 전지부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며 “LG전자의 가전 및 TV사업 호조, LG유플러스의 무선사업 성장과 마케팅 경쟁 안정화 영향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LG는 오는 27일 인적분할 변경ㆍ재상장된다. LG와 LX홀딩스 분할비율은 0.91 : 0.09, 거래정지일 기준 시가총액은 22조 원 수준이다. 계열분리 이후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활용해 주주가치 제고 및 ESG(그린 테크),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딥테크 등 신성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다. 3월 정기주총 전후로 자회사들의 대표이사-이사회의장 분리, 여성 사외이사 선임, ESG위원회 설치 등 ESG경영체제도 강화도 예상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적 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며 최근 1개월간 주가 상승률 33.2%를 기록해 지주회사 중 가장 높았다”며 “지주회사 LG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던 ‘자체 사업의 성장에 대한 갈증’도 올해 이후로는 예상보다 쉽게 해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