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의 정의를 특징으로 요약하면 강하고(强), 빠르며(速), 길다(長)고 정의할 수 있다. 조정은 당연히 그 반대의 개념을 가질 것이다.
추세의 첫 번째 특징인 ‘강하다’는 상대적인 개념과 절대적인 개념을 동시에 설명해야 한다. 우선 절대적인 개념에서 강하다는 것은 물리적인 힘(에너지)을 의미하기 때문에 계산할 수 있다. 상대적인 강함 역시 계산의 영역으로 입사각과 반사각의 개념을 금융에 접목하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기존의 힘(입사각)과 현재 진행 중인 힘(반사각)의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서 그 값을 계산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투자는 ‘예측’이나 ‘대응’의 영역이 아니라 ‘계산’의 영역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두 번째 추세의 특징은 ‘빠르다’인데, 정해진 목적지(목표가)까지 가는 소요시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빠르거나 느리다는 개념을 과연 현실적으로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냐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 해답은 현재 진행되는 과정의 가격의 기울기에서 찾아야만 한다.
목표가는 시간의 경과에 따른 가격의 변화다. 1차 미분값인 ‘방향’과 2차 미분값인 ‘속도’의 연속적인 결합으로 한 방향으로 일정한 기울기가 기존값(입사각)을 유지 또는 능가하는 기울기(에너지)를 가져야 만이 추세라 할 수 있다. 반대로 조정은 기울기의 둔화이고, 하락은 기울기의 마이너스 값을 의미하게 된다.
추세의 마지막 특징은 ‘길다’이다. 관성의 법칙에 따르면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자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 즉, 외부의 힘(에너지)의 유입만 계산할 수 있으면, 지속기간을 명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이 단순한 산식에서 파생되어 야구에서는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부터 속도와 거리 및 방향을 분석해 다양한 과학적인 통계자료가 구축되어 있고, 도로에서는 구간속도에 활용되어 신호등 간격과 차량 속도를 감안한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추세는 강하고 빠르며, 지속 기간이 길어야지만 그 의미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적용분야는 유가증권(주식, 채권, 환율 등)과 실물자산(부동산 등) 및 각 산업에 걸친 전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조정이란 무엇인가?
흔히 조정은 하락의 의미로 생각하기 쉽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조정이란 추세가 사라진 시간과 가격대를 동시에 의미하는 것으로, 물리적으로는 중립파동(파고와 파저가 일정한 파동), 금융권에서는 눌림목 또는 박스권을 의미한다.
우리가 조정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시간’에 갇히고 가격의 불안정으로 추세가 상쇄되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흔히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 위기는 위기 그 자체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추세가 아닌 구간에서 계산을 통해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글로벌 메인 투자기관들은 투자를 계산의 영역으로 인식하여, 지난 20년간 그 기준을 전산화 자동화해 실전에서 활용 중이다. 외국인이 코스피 기준 922종목 중에 98.2%(904종목)를 보유(5월 11일 기준)하고 있는 이유다. 기계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리스크관리를 실시간으로 하는 것이다.
추세와 하락은 극과 극이지만 같은 개념
조정은 중립파동으로 일정한 파고와 파저사이에서 시간과 가격에 갇히는 현상이다. 문제는 이 중립파동은 언젠가 끝이 난다는 점이다. 정체 중인 고속도로에서 정체가 풀릴 때처럼, 터널의 길이가 길수록, 폭이 좁을수록 벗어나는 시점의 순간적인 가속도는 커지는 이치와 같다. 이 시점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하느냐가 투자 수익률을 결정짓게 되는 것이다.
국내시장은 코스피200 선물 기준으로 올해 1월 11일을 고점으로 4개월 이상 중립파동을 유지 중으로 명백하게 조정에 있다. 그러나 중소형주 지수 파동은 지난 3월 말을 기점으로 박스를 탈출한 상황이므로 상대적으로 강한 에너지(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의 전체적인 지분율은 35.19%(5월 11일 기준)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매도와 중소형주의 빠른 매매로 한국시장에서 그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이유도 투자를 계산의 영역으로 인지하고 투자를 자동화시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국내도 더 많은 기관들이 투자의 전산화에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 정보를 국내 투자자들이 공유하고 활용해서 투자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