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두산이 올해 1분기 로봇 사업에서 나란히 적자를 봤다. 신규 사업 진출, 투자 비용 지출 등으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양사는 흑자 달성을 위해 로봇 신제품 출시는 물론 신기술 개발을 이어간다.
5일 현대중공업지주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회사인 현대로보틱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6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영업손실 12억 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447억 원을 달성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연초부터 수주 낭보를 울렸다. 올해 1월에는 KT와 공동개발한 인공지능(AI) 호텔 로봇을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에 공급했다.
지난달 초에는 알리바바파트너스와 무인카페 프랜차이즈 매장에 소형고속핸들링 로봇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주목할만한 성과에도 적자에 그친 것에 대해 현대로보틱스는 “배터리 제조 자동화 등 신규 사업 진입 및 사업 초기 단계인 중국법인의 손실로 적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지분을 취득한 현대 L&S의 손실 발생도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L&S는 유통 물류 자동화 설비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협동로봇 사업을 하는 두산로보틱스 또한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고 업계는 예상한다. 매출(55억 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
업계 관계자 “두산은 협동로봇 사업에 발을 디딘 지 6년에 불과하다”라며 “초기 투자 비용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에 흑자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는 부진을 만회하고자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친다.
현대로보틱스는 올해 6월까지 로봇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신제품에는 △무거운 짐을 운반해주는 러기지 로봇 △안내ㆍ감시 로봇 △청소로봇 △방역 로봇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매출은 물론 손익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신제품을 내놓기 위해 기술개발을 진행한다. 앞으로 급격하게 성장할 협동로롯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두산에 따르면 지난해 2만3000대에 불과했던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6배 성장한 13만5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연세의료원과 함께 의료로봇도 개발한다. 최동휘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연세의료원과 한국형 로봇 의료시스템을 개발해 국내 의료로봇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