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4일 이사회를 열고, 전날 종가 기준 약 2조6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869만 주를 전격 소각하기로 했다.
5일 SKT는 공시를 통해 자사주 868만5568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기존 보유 자사주 전량에 해당하며 소각 예정일은 이달 6일이다.
소각하는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10.8% 규모다. 이번 소각으로 발행 주식 총수는 8074만5711주에서 7206만143주로 감소한다.
SKT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국내 4대 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최대이며, 금액으로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라며 “이는 글로벌 자본시장과 국내외 주주들의 지지를 받는 모범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의 주식을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상승하는 등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SKT는 이번 결정이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SK그룹에서 강조하는 ESG 경영(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과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소각 후 잔여 자사주 90만 주에 대해서는 향후 ‘구성원 주주참여프로그램’과 기 부여한 스톡옵션 등에 중장기적으로 활용한단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행한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현금 대신 회사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올해는 12.1만 주 규모로 시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직접 주주로 참여해 회사의 성장과 자신의 성장을 연계하는 선진화된 보상체계로 평가된다. SKT는 자사주를 활용한 보상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