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에 거주하는 40대의 월 평균 소득은 세후 468만 원으로 이 중 73%에 해당하는 343만 원을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0대가 생각하는 인생 최우선 과제는 은퇴 자산 마련이나, 자녀 교육에 밀려 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거 안전성’도 중요하게 생각했고 56%가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이들에게 자기계발은 뒷순위였다.
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을 발간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서울을 포함한 4대 광역시에 사는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40대 소득자의 평균 세후소득은 월 468만 원(중위값 400만 원)이며, 이중 73%인 343만 원을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로 지출했다. 이들의 평균 자산은 4억1000만 원으로 이중 금융자산은 7000만 원이었다. 대출 잔액은 평균 8000만 원이었으며 3명 중 1명은 대출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40대의 42%가 은퇴 자산 마련을 가장 중요한 인생 과제라고 답했고 주거 안정성 확보(36%), 자녀 교육(16%), 자기계발(6%)이 뒤를 이었다. 1순위 인생 과제는 은퇴 자산 마련이다. 그 이유는 모아놓은 금융자산이 부족(41%)하거나 일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40%)였다.
이들이 예상하는 주요 노후소득원은 공적연금(51%, 중복 응답), 개인연금(48%), 예,적금(36%), 퇴직연금(31%), 직간접 투자상품(27%), 부동산 임대수익(16%), 주택연금(15%), 부동산 담보대출(7%), 근로소득(1%) 순이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개인연금, 퇴직연금, 투자 상품을 주요 소득원으로 예상했다.
노후자금 마련이 어려운 이유로는 주택 마련 관련 지출(28%), 수입이 없는 시기 발생(18%), 자녀 교육비 지출(16%), 노후자금 마련이 우선순위 아님(12%), 가족 구성원의 질병, 사고(9%), 운영 사업상의 어려움(8%), 금융, 부동산 투자 손실(5%), 노후자금 충분(4%) 등이었다.
40대의 56%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1~4분위 가구의 32%, 5~8분위 가구의 60%, 9~10분위 가구의 80%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자금 마련 방법은 저축에 이어 대출이 많았다. 주거 관련 대출상환금은 유주택자의 경우 월평균 75만 원, 무주택자 중 전세에 사는 사람은 월평균 47만 원, 월세는 월평균 59만 원으로 집계됐다.
40대 중 88%가 자녀를 학원에 보냈으며 월평균 107만 원을 지출했다.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40대는 국어, 영어, 수학 위주로 사교육을 시켰으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는 여기에 예체능까지 포함했다.
인생 과제 중 가장 뒷순위인 자기계발은 현재 직업이 불안해 소득 안정성을 높이려고(35%), 경제적인 이유보다 자아성취를 위해(22%) 등이 원인이었다. 40대 스스로 자기계발을 중간 평가한 결과 44점으로 인생 과제 중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