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매도 재개 경계감에 코스피 약세, 나흘연속 하락
저점인식+하단지지에 역외 은행 중심 숏커버
미 경기회복+바이든 부양책 주목 속 저점 낮출 듯, 내주 1100~1120원 등락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전일 낙폭을 대부분 되돌림하는 모습이었다. 달러화 강세와 주가하락, 저점인식 등이 영향을 미쳤다.
우선, 밤사이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소위 리플레이션 베팅이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도 장중 1% 가까이 하락하면서 나흘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외국인 역시 코스피시장에서 나흘째 순매도했다. 다음달초 주식 공매도 재개를 앞둔 경계감이 작용했다. 전날 강세로 저점인식이 있었던데다 오전장중 하단이 막힌 것도 영향을 줬다. 오후장들어 역외 은행을 중심으로 숏커버(달러매도 되돌림) 물량이 많았다. 다만 월말이라는 점에서 고점에선 네고(달러매도)도 여전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오늘은 반등했지만 이번주 원·달러 흐름은 전반적으로 무거웠다(하락추세)고 평했다. 다음주엔 미국 비농업고용지표(넌펌) 발표 외에 별다른 이벤트도 없다고 봤다. 원·달러 역시 하락추세를 지속하며 저점을 낮출 것으로 봤다. 다음주 원·달러는 1100원 내지 1105원과 1115원 내지 11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1원(0.37%) 오른 1112.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1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108.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오전장 한때 1107.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6.0원으로 20일(6.3원) 이후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7.7/1108.0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4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간밤 미국 경기회복에 베팅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이 있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졌다. 코스피도 좋지 못했다. 다음달초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심리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며 “전날도 많이 빠졌었고, 오늘도 1107원에서 막힌 것도 영향을 줬다. 점심 이후부터 역외 은행을 중심으로 숏커버 물량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장 끝나고 유로화도 많이 빠지는 중이다. ND시장에서 상승흐름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다음주는 미국 비농업고용 외에 큰 지표가 없다. 미국이 얼마나 경기회복세를 보이느냐, 바이든 경기부양책이 어떤식으로 받아드려지느냐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것 같다. 다만 이번주와 비슷한 흐름일 가능성이 높다. 오늘은 원·달러가 올랐지만 이번주 내내 무거운 흐름속 아래쪽이었다는 점에서 다음주도 1100원에서 1120원 사이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어제가 저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코스피가 빠진것도 영향을 줬다. 월말이다 보니 고점에선 네고가 어김없이 들어왔지만 장후반으로 갈수록 비드물량이 훨씬 강했던 것 같다”며 “다음주에 특별한 이벤트는 없다. 이번주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다음주도 이번주와 비슷하게 1105원에서 1115원 사이에서 등락하며 저점을 낮추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6엔(0.15%) 떨어진 108.75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0.06%) 내린 1.211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5위안(0.06%) 상승한 6.467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6.21포인트(0.83%) 내린 3147.86으로 나흘연속 하락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581억38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역시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