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CD91일물 경직성 논란…1년물CD 91일물과 같은 금리 발행에도 요지부동

입력 2021-04-28 10:31 수정 2021-04-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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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적 판단? 차라리 인공지능이 해라”, 일부 CD고시사도 “기준 모르겠다”
금투협 최근 유통과 발행금리 들쑥날쑥+6개월이상 CD시장은 분절..CD플러스 지연 연말에나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가계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파생금융상품 시장인 이자율스왑(IRS) 시장의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에 대한 금리 경직성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28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27일) SC은행이 1년물 CD 4400억원어치를 0.73%에 발행했다. 이는 CD91일물 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반면 CD91일물 금리는 전일과 같은 0.73%에 고시됐다.

통상 은행 CD발행은 CD91일물 금리에 크게 영향을 준다. 실제, 금투협의 최종호가수익률 공시를 위한 수익률 보고 관련 기준안에 따르면 ‘당일 CD의 발행 및 거래내역, 은행채 등 유사채권의 수익률, 한국은행 기준금리, 단기금리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보고한다’고 돼 있다. 금투협은 또 전문가적 판단을 CD금리 고시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CD금리 고시에 전문가적 판단을 요구한다지만 차라리 인공지능(AI)이 하는게 낫겠다”고 비판했다.

CD금리를 고시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도 “지표물 CD(91일물 CD)가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도 “1년물 CD가 91일물 CD와 같은 수준에서 발행이 됐는데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다. 무슨 기준으로 CD금리를 입력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 CD발행 당시 유통물과 차이가 났던 이슈도 있었고 해서 경직성 관련 논란을 알고 있다”며 “CD금리 제출회사들은 그 근거를 써 내야한다. 최근 발행과 유통물간 차이가 있었고, 발행도 금리가 들쑥날쑥해 일관성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CD시장은 만기 6개월 미만과 그 이상에서 매매주체가 다르다. 1년물을 갖고 선형보간해 91일물을 조정하는데도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CD금리 고시회사는 10개사로 KTB투자증권, SK증권, 부국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교보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이다. 개별 회사가 CD금리를 금투협에 제출하면 최고와 최저 금리를 제외한 8개사의 평균으로 고시하고 있다. 매일 오전과 오후 2회에 걸쳐 고시중이다.

한편, CD금리 경직성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소위 CD플러스 도입도 빨라야 올 연말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올 연말 도입하더라도 내부통제와 새로운 규정에 따른 고시방법 적응 등에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사실상 내년초에나 본격화할 수 있어 보인다.

CD플러스는 당초 올해 5월 도입키로 했었다. 다만, 현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금융거래지표의 관리에 관한 법률(일명 지표법)’상 중요지표 지정과 산출기관 승인 등이 미뤄지고 있는 중이다.

앞선 금투협 관계자는 “계획은 5월이었으나 여러 이슈들로 인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 현재 정확한 날짜를 장담하긴 이른 것 같다”며 “CD플러스가 연말쯤 도입되더라도 내부통제와 새로운 방법론에 대한 적응 등 기간이 걸리는 만큼 실제 고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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