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계해주는 부가통신업자(VAN)가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 확대에 따른 PG(전자지급결제대행업)사업 확대로 외형을 확대했다. 하지만 PG사업의 매출원가도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13개 VAN사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조 54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950억 원)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VAN 사업의 영업수익은 1조 17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주요 수익원인 중계수수료 수익은 거래건수 감소 및 온라인 거래 비중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반면, 기타사업 부문은 온라인쇼핑거래 확대로 PG(전자지급결제대행업) 사업 수익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19.2% 증가한 1조 3677억 원을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약 161조 원으로 전년 대비 26조 원(19.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9% 감소했다. 영업수익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탓이다.
영업비용은 2조 38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늘어났는데, PG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 등으로 관련비용이 15.5% 증가한 데 기인한다.
VAN사의 거래건수는 지난해 186억 건으로 전년보다 1.1% 줄어들었다. 반면, 가맹점 수와 단말기 수는 각각 282만 개, 360만 대로 전년 대비 5.2%, 7.0%씩 증가했다.
VAN사의 자산은 유동자산 및 부채는 증가하고, 이익잉여금 증가세는 수익성 악화로 둔화된 모습이었다.
자산은 현금성 자산 등 유동자산의 증가로 2조 715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14.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부채는 1조 1573억 원으로 34.5% 급증했다. 주로 미지급금 등 유동부채 증가에 따른 것이다. 온라인 쇼핑거래 확대로 인해 PG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성 결제대금이 증가함에 따라 유동부채와 유동자산이 동시에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자본은 1조 5580억 원으로 2.5%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이익잉여금 증가세가 둔화됐다.
금감원은 “ 가맹점수수료 인하, 비대면 확대 등 결제환경 변화로 VAN 부문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다양한 수익원 확대 노력이 예상된다”며 “지급결제시장에서의 급격한 변화가 VAN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결제안정성 제고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