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분기 벤처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1.1% 증가한 1조2455억 원, 펀드 결성은 186.7% 늘어난 1조4561억 원으로 모든 연도를 통틀어 1분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투자 건수와 피투자기업 수도 989건, 558개사로 2000년 이후 최다 실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투자 실적을 살펴보면, 올 1월부터 투자는 매월 꾸준히 늘었고 3월은 2월 대비 약 66.8%,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약 8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모든 업종의 투자가 증가했다.
특히 최근 주력 투자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는 유통ㆍ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바이오ㆍ의료 업종 등은 전년동기 대비 약 1000억 원 이상 투자가 크게 늘었다. 유통ㆍ서비스는 전자상거래, 전문서비스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바이오ㆍ의료 업종 등은 포스트 코로나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1분기 벤처투자는 지난해 1분기(3515억 원)보다 약 60% 가까이(2102억 원) 증가한 5617억 원으로 집계됐다. 피투자기업 수는 같은 기간 175개에서 87개사가 늘어 262개로 나타났다. 투자를 받은 비대면 분야 기업들이 작년보다 50% 가까이 늘면서 올해도 비대면 분야 기업들의 투자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력 초기 기업의 투자 비중은 작년 동분기 대비 약 10.8%포인트 감소했지만 중기 기업의 투자 비중은 약 14.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중기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 비중(78.1%)이 높은 영향이다.
후속투자 실적은 9079억 원으로 전체 투자실적(1조2455억 원) 중 약 72.9%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1분기 후속투자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1분기에는 60%를 밑돌았으나 이후 매년 상승하면서 2020년 1분기에는 70% 수준을 넘어섰고 올해는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수한 스타트업이 많이 생기고 벤처캐피탈들이 스타트업을 선별하는 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후속 투자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 중 100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총 23개사다. 100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가 가장 많았던 2020년 1분기에는 10개사에 불과했다. 올해 대형투자 기업 수는 예년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펀드는 53개, 총 1조4561억 원을 결성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펀드결성 실적보다 약 186.7% 이상 늘어난 수치로 결성금액과 결성조합 수 모두 1분기 최대 실적이다.
1분기 펀드결성 실적의 약 70% 이상은 1조 원 이상 결성된 1월달 실적(1조468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모태펀드 자펀드로 선정(선정 후 펀드결성까지 3~6개월 소요)된 펀드들에 약 3000억 원 규모 모태펀드 출자가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출자자 현황은 정책금융 출자 부문이 전년동기 대비 약 231.0% 늘어난 4650억 원, 민간 출자 부문은 약 169.8% 증가한 99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책금융은 모태펀드 출자가 1470억 원 증가하면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외 산업은행, 정부기금 등이 포함된 기타정책기관은 990억 원, 성장금융은 785억 원 가량 출자가 늘면서 공공영역에서의 출자가 활발했다.
다음으로 민간 출자 부문은 금융기관, 연금ㆍ공제회, 벤처캐피탈(VC), 법인 등의 출자가 전년동기 대비 약 1000억 원 이상 크게 늘었다. 재작년 대비 대폭 감소했던 개인 출자도 약 7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한편 재작년 대비 지난해 1분기 약 1000억 원 이상 감소한 개인 출자는 올해 1분기 약 789억 원 가량 증가했다.
중기부 강성천 차관은 “미국 1분기 투자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한화 약 76.7조 원)을 기록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벤처붐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며 “제2벤처붐 열기가 계속되도록 복수의결권 도입, 케이(K)-유니콘 프로젝트, 실리콘밸리식 금융제도 도입도 계속 추진하면서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스타트업ㆍ벤처생태계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