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1분기 GDP vs 한은 국고채 단순매입·완화적 FOMC 기대, 등락장 이어갈 듯
채권시장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중장기물 금리 상승폭이 더 커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특히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한달만에 90bp로 벌어졌다. 물가채가 상대적으로 강해 국고채 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30bp대 중반까지 올라서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재논의하겠다고 밝힌 영향이 컸다. 수급적으로는 우선 외국인이 국채선물 양대시장에서 순매도했다. 다음주 입찰에 대한 부담감 속에서 선헤지물량도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26일과 27일 각각 국고채 5년물 2조7000억원과, 20년물 7000억원어치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 30일엔 2년물과 3년물 각각 3000억원씩 총 6000억원 규모의 모집방식 비경쟁인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장초반엔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미국에서 자본이득세 인상안에 대한 부담감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내주 국고채 입찰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심리적으로 좋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완화적 입장을 보일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은행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평가했다. 일방향보다는 등락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국고20년물은 3.7bp 오른 2.133%를, 30년물은 3.9bp 상승해 2.120%를, 50년물은 3.8bp 올라 2.121%를 보였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는 1.5bp 하락한 0.682%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62.0bp를, 10년물과는 154.3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3.9bp 벌어진 92.3bp로 지난달 31일 92.4bp 이후 처음으로 90bp대로 올라섰다. BEI도 6.9bp 상승한 136.1bp로 전달 17일 136.1bp 이래 가장 높았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5틱 떨어진 110.90을 보였다. 장중엔 110.99와 110.86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13틱으로 나흘만에 두자릿수대로 올라섰다. 이는 또 15일(21틱) 이래 가장 큰 변동폭이다.
미결제는 497계약 감소한 35만7328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2만7385계약 증가한 11만4022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2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4706계약을 순매도했다. 은행은 2681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보험도 1271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4월28일부터 5월13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순매도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9382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6틱 하락한 126.29였다. 장중 고점은 126.92, 저점은 126.2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72틱에 달했다. 이는 3월30일 82틱 이후 한달만에 최대폭이다.
미결제는 795계약 늘어난 13만5890계약을, 거래량은 1만7243계약 확대된 8만23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9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3111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전환했다. 반면, 은행은 1990계약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5틱을, 10선은 저평 16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그는 또 “여전히 수급요인에 민감한 모습이다. 다음주 5년물 및 20년물 입찰과 1분기 GDP 발표 등을 앞두고 있어 심리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 국고채 단순매입 기대도 있어 어느 정도 방어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최근 4주째 금요일마다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오늘도 조심스런 모습이었다. 결국 오늘도 금리가 상승하면서 5주연속 금요일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재난지원금 추진 소식에 분위기가 바뀌었고 다음주 입찰과 정례모집 등 물량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은 국고채 단순매입과 완화적인 FOMC 기대감도 상존한다. 금리는 상승압박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역시 어느 정도 상단은 제한될 듯 싶다. 당분간 일방향보다는 등락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