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또다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3%로 전월 말(0.31%)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10%p 하락했다.
이 기간 원화대출 연체율 변동폭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전월 말 대비 2월 중 원화대출 연체율 변동폭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2월에는 0.06%p, 2019년 2월은 0.07%p, 2020년 2월은 0.02%p를 기록했다.
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 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 원 감소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5000억 원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차주별 대출 연체율을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0.39%) 대비 0.03%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 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44%로 전월 말보다 0.04%p 상승했다. 특히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각각 0.59%, 0.26%로 전월 말 대비 0.06%p, 0.02%p씩 늘어났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22%를 기록하며 전월 말보다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4%)은 전월 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40%)은 전월 말 대비 0.03%p 높아졌다.
금감원은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규연체 발생 규모는 오히려 줄어드는 등 연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이 분기 단위로 연체율을 본격 관리하기 때문에 1~2월에 연체율이 올라가면 3월에 떨어지는 식”이라며 “과거 원화대출 연체율 변동폭 추이를 봐도 특이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부실의 현실화 등으로) 해석하기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