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화폐 시장을 이끌었던 도지코인이 폭락하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도지코인이 나홀로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혼란스런 모습이다.
시장의 반응도 엇갈린다. 그간 상승폭이 과도했다며 당분간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전자제품 온라인 쇼핑업체가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하는 등 호재가 나오고 있는 만큼 반등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있다.
21일 오전 6시10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도지코인은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24.29% 폭락한 30.26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도지코인 가격이 30센트대로 떨어지면서 한때 시가총액 순위 4위까지 올랐던 도지코인은 7위로 떨어졌다. 현재 도지코인의 시총 규모는 400억 달러에도 못미치고 있다.
한국에서도 도지코인의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오전 8시 현재 업비트에서 도지코인은 전일 보다 17.15% 빠진 4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약세에 전문가들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결과라고 말한다. 그간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폭이 너무 가팔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0.003달러(한화 약 3.34원) 정도에 불과했던 도지코인은 한때 43.08센트까지 올랐다. 4개월 사이에 약 170배 오른 셈이다.
사실 도지코인은 장난에서 시작됐다. 2013년 IBM 소프트웨어 개발자 빌리 마르쿠스와 어도비 마케팅 담당자 잭슨 팔머가 일본 시바견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차용해 만들었다. 장난으로 시작하다 보니 개발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3시간 밖에 들지 않았다. ‘도지(Doge)’라는 코인명도 개(dog)를 잘못 쓴 인터넷 밈에서 따온 것이다.
장난으로 시작됐지만 투자자들은 도지코인에 열광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인사들의 지지(?)에 힘입어 도지코인은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대세(Mainstream)’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에 미국의 전자제품 온라인 쇼핑업체인 뉴에그는 19일(현지시간) 가상자산(암호화폐)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뉴에그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비트페이를 통한 공식 결제 수단으로 도지코인을 받기로 했다"며 "결제할 때 비트페이를 통해 도지코인으로 결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지코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영국 투자분석회사 프리트레이드의 데이비드 킴벌리 연구원은 “도지코인의 상승은 더 큰 바보 이론의 고전적인 사례”라며 “언제든 거품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