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페이, 알리페이와 직접 경쟁 필요 없어”
대신 해외 결제 집중하며 중국 기업과 협력 의사
19일(현지시간) 페이팔 중국법인의 한나추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이 주최한 보아오포럼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국경 간 결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로컬 지갑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추 CEO는 “우리 사업의 미래는 주로 국경 간 거래에 있다”며 “우리의 가치는 해외로 나가면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 3억7700만 명의 개별 고객이 있으며 2000만 곳의 기업 회원이 있다”며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국내 시장을 경쟁하는 대신 해외 거래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팔은 1월 중국에서 결제 플랫폼 지분을 100% 소유한 최초의 외국 기업이 됐다. 이후 별다른 정책 공약이 없다가 이번 포럼에서 처음으로 청사진을 공개했다.
추 CEO는 “우리는 언급한 사용자들로 구성된 대규모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좋은 중국 제품을 해외로 가져 나가고, 또 좋은 해외 제품을 중국으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텐센트의 위챗과 알리바바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알리페이가 장악하고 있다. 양사 고객만 10억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추 CEO는 “우리는 중국 결제 기업들과 직접 경쟁할 필요가 없다. 대신 우린 그들과 더 많이 협력할 것”이라며 “회사 명단을 정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몇몇 중국 기업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