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지난주 가상화폐 상품ㆍ서비스 결제 금지령
인도는 지난달 가상화폐 소유만 해도 벌금 매기는 법안 착수
한국도 6월까지 불법행위 집중 단속 밝혀
1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전날 밤 비트코인 가격이 한 시간 사이 5만9000달러(약 6596만 원)에서 5만1000달러로 14%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재무부가 가상화폐와 관련한 자금세탁 활동을 단속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이 트위터에 퍼진 까닭이다. 해당 트윗을 올린 계정은 팔로워만 15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평소에도 주식과 가상화폐와 관련한 소식을 주로 전해왔다.
CNBC방송은 비트코인이 지난주 6만4800달러를 넘기며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19.5% 폭락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시장 가치가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도 고점 대비 18% 떨어졌고, 지난주 400% 넘게 폭등했던 도지코인도 주말 0.24달러까지 하락했다.
재무부가 관련 소식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일단 루머로 그쳤지만, 세계 각국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규제하는 움직임은 확산하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크라켄의 제시 파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요국 정부들이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 단속에 나설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가상화폐를 소유만 해도 벌금을 매기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가상화폐 소지자들에게 최대 6개월간 현금화할 수 있는 유예 기간을 주고 이후에도 처분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신 정부 차원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CBDC를 도입해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사용을 테스트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지폐와 동전을 대체하고 변동성 큰 가상화폐 유입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터키는 지난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상품·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성명을 내고 “익명으로 거래되는 가상화폐는 복구 불가능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현재 결제에 사용되는 수단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터키는 중동에서 가상화폐 거래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최근 몇 년간 리라화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가상화폐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한국도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경찰 등과 협력해 6월까지 가상화폐 불법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고 밝혔다. 투자자가 국내보다 낮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위해 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를 오가며 차액을 남기는 등의 행위가 단속 대상이다.